[서울미디어뉴스] 김상진 기자 = 별 – 공재동
즐거운 날 밤에는
한 개도 없더니
한 개도 없더니
마음 슬픈 밤에는
하늘 가득
별이다.
수만 개일까.
수십만 갤까.
울고 싶은 밤에는
가슴에도
별이다.
온 세상이
별이다.
[서평 talk]
공재동의 「별」은 사람의 감정에 따라 달라지는 세상의 모습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그려낸 시다. 짧은 문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읽고 나면 마음속에 긴 여운이 남는다.
시의 시작은 의외로 담백하다. “즐거운 날 밤에는 / 한 개도 없더니”라는 표현은 행복한 순간에는 별조차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뜻처럼 읽힌다. 기쁜 날의 마음은 세상을 바쁘게 지나치게 만들고, 주변의 작은 빛들을 놓치게 한다.
하지만 슬픔이 찾아오면 풍경은 완전히 달라진다. “마음 슬픈 밤에는 / 하늘 가득 / 별이다”라는 구절에서는 감정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까지 바꾸어 놓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외로운 마음일수록 더 많은 별을 발견하게 되고, 그 빛들은 마치 자신의 슬픔을 비추는 존재처럼 다가온다.
중간의 “수만 개일까 / 수십만 갤까”라는 물음은 단순한 숫자 세기가 아니다. 끝없이 밀려오는 감정의 크기와 외로움의 깊이를 표현한다. 별은 많아질수록 아름답기보다 오히려 쓸쓸함을 더 크게 만든다.
후반부의 “가슴에도 / 별이다”는 이 시의 핵심이다. 별은 더 이상 하늘에만 있는 존재가 아니다. 슬픔이 깊어질수록 마음속에도 수많은 별이 떠오른다. 그것은 눈물일 수도 있고, 외로움의 흔적일 수도 있으며, 말하지 못한 감정의 조각일 수도 있다.
마지막의 “온 세상이 / 별이다”라는 구절은 슬픔이 세상을 가득 채우는 순간을 보여준다. 동시에 그 슬픔 속에서도 반짝이는 감정과 기억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조용히 전한다.
공재동의 「별」은 인간의 감정을 거창하게 설명하지 않는다. 대신 밤하늘의 별 하나로 마음의 움직임을 담아내며, 슬픔 속에서만 보이는 풍경이 있다는 사실을 들려준다.
이 시는 말한다.
사람은
마음이 외로운 날에야
평소 보이지 않던 빛들을
비로소 발견하게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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