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머니=박석준 기자] 대한민국의 공공 조달 시장은 연간 약 225조 원 규모에 달하며, 이는 국가 경제의 혁신 성장을 견인하는 강력한 동력원으로 작동해 왔다. 이러한 거대 시장이 2025년을 기점으로 인공지능(AI) 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AX(AI Transformation)'의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특히 조달청이 2025년 2월 3일부터 시행한 '혁신제품 구매 운영 규정' 개정안은 국내 AI 산업 생태계에 전례 없는 변화를 예고하는 분수령이 되었다. 이번 개정의 핵심은 공공 부문에 도입되는 AI 제품에 대해 별도의 혁신제품 평가 기준을 신설하고, 성능과 신뢰성을 국가 차원에서 엄격히 검증하겠다는 방침에 있다.
이러한 정부의 방침은 단순히 기술의 도입을 장려하는 단계를 넘어, '제대로 작동하는 AI'를 선별하여 공공 서비스의 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조달청은 AI 제품의 신뢰성과 모델의 적합성을 평가 항목으로 명시하고, 이를 통과한 제품만이 혁신제품으로서 수의계약 연계 등 강력한 조달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문턱을 높였다.
이러한 정책적 변곡점에서 지난 4월 30일 체결된 주식회사 제이씨지(JCG)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의 업무협약(MOU)은 산업계와 공공 부문 모두에 중대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이번 협약은 조달청의 AI 성능 인증 의무화 기조에 발맞춰, 민간의 혁신적인 AI 기술과 공공 공인 시험인증기관의 검증 역량이 결합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 제이씨지의 기술적 완성도와 검증된 혁신 역량의 실체
이번 협약의 중심에 선 제이씨지(JCG)는 공공기관 AI 솔루션 시장에서 이미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기업이다. 이들은 단순히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하는 수준을 넘어, 외부 전문 기관으로부터 그 역량을 공식적으로 입증받았다. 제이씨지는 서울평가정보가 실시한 기술평가(TCB)에서 'AI 데이터 분석 기반 산업별 맞춤형 콘텐츠 생성 솔루션 개발 기술'로 우수 등급인 'T5+'를 획득했다. T5+ 등급은 중소기업이 보유할 수 있는 기술력 중 최상위권에 해당하며, 이는 제이씨지의 기술이 완성도와 혁신성뿐만 아니라 실제 시장에서의 수익 전망까지 확보했음을 의미한다.
제이씨지의 핵심 자산인 'MetaVX'와 'CENTRAS(센트라스)'는 정부가 요구하는 AI 성능 인증의 기준점을 선제적으로 충족하고 있다. MetaVX는 데이터 수집부터 정제, 분석, 콘텐츠 생성 및 유통까지의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플랫폼으로, 저널리즘 프로세스를 학습해 팩트체크와 데이터 시각화까지 수행하는 고도의 전문성을 갖췄다. 함께 시너지를 내는 CENTRAS는 공공기관 및 기업 환경에 최적화된 생성형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이미 경기도의회의 '소원AI'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의 '기후AI' 구축을 통해 그 실효성이 입증되었다. 특히 기후AI는 월평균 8,000건 이상의 민원을 성공적으로 처리하며 행정 효율화에 직접적인 기여를 하고 있다.
■ KTR, "대기업 넘어 혁신 기업 성장의 든든한 파트너 될 것"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은 시험·인증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서, AI 시대를 맞아 시험인증의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KTR은 국내 시험인증 기관 중 최초로 AI 소프트웨어 국제표준(ISO/IEC 25059, ISO/IEC 25058)을 적용한 시험평가 서비스를 개시하며, AI 기술의 신뢰성 입증을 위한 체계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왔다.
KTR의 가장 큰 특징은 대기업에 편중되지 않고, 제이씨지와 같이 기술력과 사업적 혁신성을 보유한 중소기업들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해 AI 산업 전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점이다. 이번 협약을 주도한 고재준 KTR AI·소프트웨어사업단장은 "KTR은 대기업뿐만 아니라 성장 동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춘 혁신 기업들과의 협업을 언제든 환영한다"며, "이들이 공신력 있는 인증을 바탕으로 공공과 글로벌 시장에서 당당히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조력자이자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KTR 김현철 원장 또한 "AI 시험인증기관은 KTR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자리 잡을 것"이라며, 제품에서 인프라까지 AI 전 생태계에 대한 시험인증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왔다. KTR은 이미 세오로보틱스 등 혁신 기업들의 AI 제품에 대해 인증을 부여하고, 이들이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어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지원해 왔다.
■ R&D 협력의 핵심: 신뢰할 수 있는 AI 에이전트와 보안 생태계 구축
제이씨지와 KTR이 추진하는 공동 연구개발의 핵심 키워드는 'AI 서비스 고도화', '클라우드 및 블록체인 보안', '빅데이터 기반 서비스 모델 발굴'이다. 이는 정부가 2025년 2월부터 강화하는 AI 성능 인증 제도의 핵심 지표들과 정확히 궤를 같이한다.
특히 제이씨지의 CENTRAS 플랫폼에 적용된 '조문 단위 청킹(Chunking)' 기술은 법령과 조례 등 복잡한 텍스트 데이터에서 정확한 답변 근거를 추출하는 데 있어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 KTR은 이러한 특화 기술들이 실제 환경에서 얼마나 일관된 성능을 내는지, 데이터셋 내의 항목들이 올바른 라벨을 가지고 있는지(정확성) 등을 국제 표준 규격에 따라 정밀하게 검증하게 된다.
또한, 양 기관은 클라우드 및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보안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5 이는 공공 부문 AI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인 데이터 보안과 개인정보 유출 우려를 기술적으로 해소하기 위한 전략이다. 정부가 추진 중인 다층 보안 체계(MLS) 도입에 발맞춰, 기밀(C), 민감(S), 공개(O) 영역으로 나누어진 보안 등급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이번 R&D 협력의 또 다른 지향점이다.
■ 신뢰 기반의 K-공공 AI 생태계를 향하여
제이씨지와 KTR의 MOU 체결은 대한민국 AI 산업이 '속도'의 시대를 넘어 '신뢰'의 시대로 진입했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2025년 2월부터 본격화된 정부의 AI 성능 인증 강화 방침은 준비된 혁신 기업들에게는 조달 시장 선점의 기회가 되고 있으며, 제이씨지는 그 최전선에 서 있다.
고재준 단장의 말처럼 기술력 있는 혁신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을 만드는 것은 AI 산업의 상향 평준화를 위해 필수적이다. 민간의 민첩한 혁신 기술이 KTR의 엄격한 검증 시스템과 결합하여 '안전한 AI'의 표준을 만들어낼 때, 우리나라는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2026년 AI 기본법 시행과 함께 펼쳐질 인공지능 대전환의 시대, 제이씨지와 KTR이 함께 그려나가는 '신뢰 기반의 AI 혁신'은 그 여정의 소중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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