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국가데이터처의 ‘4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2.6% 상승했다. 이는 2024년 7월(2.6%) 이후 가장 많이 오른 것이다.
특히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1월과 2월 각 2.0% 상승한 이후 중동전쟁 발발 이후였던 3월 2.2%까지 오르며 오름폭을 키워왔다.
품목별로는 석유류 물가가 전년 대비 21.9% 급등하며 지난 3월(9.9%)보다 상승폭이 더 커졌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있었던 지난 2022년 7월(35.2%) 이후 최대폭 상승이다.
석유류 중에서는 휘발유가 21.1%, 경유 30.8% 급등했으며 모두 지난 2022년 7월(25.5%·47.0%)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등유 또한 지난 2023년 2월(27.1%) 이후 최대폭인 18.7%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공식품 상승률(1.0%)의 안정세에도 석유류의 높은 상승세에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 대비 3.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두원 국가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석유류 뿐만 아니라 국제항공료(15.9%), 엔진오일 교체료(11.6%), 세탁료(8.9%) 등 유류 관련 품목들이 상승했다”며 “다만 석유류 가격을 뺀 근원물가(2.2%)는 지난달과 동일하게 상승했고 최고가격제 시행 등으로 다른 국가들에 비해 석유류 가격 상승폭이 조금 더 작았다”고 밝혔다.
반면 농축수산물은 전년 대비 0.5% 떨어졌다. 축산물이 5.5%, 수산물이 4.0% 올랐으나 농산물이 채소류(-12.6%)를 중심으로 5.2% 하락한 영향이다.
쌀(14.4%), 돼지고기(5.1%), 국산쇠고기(5.0%), 수입쇠고기(7.1%), 달걀(6.4%), 조기(16.4%), 고등어(6.3%) 등이 상승한 반면 배추(-27.3%), 양파(-32.0%), 무(-43.0%), 배(-23.0%), 당근(-42.0%), 토마토(-10.3%), 참외(-11.2%) 등은 전년 동월 대비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심의관은“ 농산물은 최근 기후 여건이 좋아 전반적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반면 축산물은 수입쇠고기 가격이 7.1% 상승하고 조류 인플루엔자 확산에 닭고기가 6.3% 상승 등이 축산물 상승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기·가스·수도는 전년 대비 0.2% 소폭 올랐다. 상수도료가 2.2%, 도시가스 0.3%, 지역난방비는 0.2% 상승했으나 전기료(-0.4%)가 소폭 떨어졌다.
서비스 물가는 전년 대비 2.4% 올랐다. 공공서비스가 1.4%, 개인서비스가 3.2% 상승했으며 외식 물가는 2.6%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국제항공료(15.9%)가 유가 상승 영향에 크게 뛰었다.
구입 빈도 및 지출 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이 민감한 144개 품목으로 작성된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9% 올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전년 대비 2.2% 올랐으며, 국내 방식의 근원물가 지수인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같은 기간 2.2% 상승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추후 물가가 농축수산물 기저효과에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유상대 한은 부총재는 이날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5월 물가는 석유류가격이 높은 수준을 이어가는 가운데, 농축수산물가격의 기저효과가 더해지면서 오름폭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식료품가격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으며, 정부 물가안정대책도 유가충격의 물가상방압력을 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경로상에는 중동상황 전개양상과 이에 따른 유가흐름, 석유류 이외 품목으로의 파급 등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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