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깊어질수록 식탁 위 초록색 재료가 더 반갑게 느껴진다. 겨울 동안 묵직한 국물과 고기 반찬이 중심에 있었다면, 봄 식탁은 향이 살아 있는 나물과 채소로 바뀐다. 그중 미나리는 봄철 밥상에서 빠지기 어려운 재료다. 씹을수록 산뜻한 향이 올라오고, 고기 요리의 느끼함까지 잡아준다.
방송인 김나영은 지난 12일 유튜브 채널 ‘김나영의 nofilterTV’를 통해 봄철마다 떠올린다는 미나리 소고기밥을 만들었다. 김나영은 “오랜만에 미나리 소고기밥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며 “마카롱 여사님 레시피인데 봄에 미나리 철이 되면 그때마다 만들어 먹었던 요리”라고 설명했다.
미나리 소고기밥은 이름만 들으면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조리 과정은 복잡하지 않다. 밥을 맛있게 짓고, 미나리를 잘게 썰어 준비한 뒤, 소고기와 함께 양념장을 곁들여 먹는 방식이다.
미나리가 봄철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이유
미나리가 봄철 밥상에 자주 오르는 이유는 향만이 아니다. 미나리는 수분이 많고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밥과 고기 중심의 한 그릇에 산뜻한 식감을 더한다. 소고기처럼 기름기가 있는 재료와 함께 먹으면 입안에 남는 묵직한 맛을 잡아주고, 씹을 때마다 은은한 향이 올라와 밥맛을 살린다.
영양 면에서도 봄 식탁에 올리기 좋은 재료다. 미나리에는 식이섬유와 함께 칼륨, 칼슘, 철분, 비타민 C 등이 들어 있다. 칼륨은 짠맛이 있는 간장 양념을 곁들일 때 함께 언급되는 미네랄이고, 칼슘과 철분은 채소에서 함께 얻을 수 있는 성분이다.
집에서 바로 따라 하는 미나리 소고기밥
향이 살아야 맛이 산다
먼저 미나리는 먼저 시든 잎과 누렇게 변한 줄기를 골라낸다. 줄기 끝부분이 마르거나 질긴 경우에는 칼로 살짝 잘라낸다. 미나리는 줄기 사이에 흙이나 이물질이 끼기 쉬운 채소라서 겉만 헹구면 깨끗하게 씻기 어렵다.
큰 볼에 찬물을 넉넉히 담고 미나리를 잠시 담근다. 손으로 줄기 사이를 가볍게 흔들어 씻으면 흙이 아래로 가라앉는다. 물을 한 번 버린 뒤 다시 깨끗한 물을 받아 같은 방식으로 한두 번 더 헹군다.
씻은 미나리는 체에 밭쳐 물기를 뺀다. 물기가 많이 남아 있으면 밥 위에 올렸을 때 질척해질 수 있다. 키친타월로 가볍게 눌러 물기를 정리한 뒤 1~2cm 길이로 썬다. 너무 길게 썰면 밥과 잘 섞이지 않고, 한 숟가락에 고르게 올라오지 않는다.
소고기는 수분 없이 촉촉하게 볶는다
소고기는 다짐육을 사용하면 편하다. 불고기용 소고기를 잘게 썰어 사용해도 좋다. 씹는 맛을 조금 더 살리고 싶다면 다짐육보다 잘게 썬 불고기용 고기가 낫다.
팬을 중불로 달군 뒤 소고기를 넣고 볶는다. 고기가 뭉치지 않도록 젓가락이나 주걱으로 풀어가며 익힌다. 고기 색이 절반 정도 변하면 간장, 맛술, 다진 마늘을 조금 넣는다. 간장은 감칠맛을 더하고, 맛술은 잡내를 줄여준다. 다진 마늘은 소고기 향을 잡아주면서 밥과 섞였을 때 맛을 깊게 만든다.
고기를 볶다 보면 팬 바닥에 수분이 생길 수 있다. 물기가 많은 상태로 밥에 올리면 밥알이 쉽게 뭉개진다. 이때는 불을 조금 세게 올려 수분을 날린다. 고기가 촉촉하되 팬 바닥에 물이 고이지 않는 정도가 좋다.
밥은 살짝 고슬하게 지어야 잘 비벼진다
쌀은 깨끗하게 씻은 뒤 20~30분 정도 불린다. 불린 쌀은 속까지 수분을 머금어 밥이 고르게 익는다. 전기밥솥을 사용할 때도 물을 평소보다 아주 조금 줄인다. 양념장과 소고기, 미나리가 들어가기 때문에 밥이 질면 전체 식감이 무거워진다.
냄비밥이나 솥밥으로 만들 경우 처음에는 중강불에서 끓인다. 물이 잦아들면 약불로 낮춰 천천히 익힌다. 밥이 완성되면 바로 재료를 섞기보다 밥알을 한 번 가볍게 풀어준다. 뜨거운 김이 빠지고 밥알 사이에 공간이 생기면 볶은 소고기와 미나리가 더 고르게 섞인다.
양념장은 순하게 만들고 향은 나중에 더한다
양념장은 간장 2큰술, 물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을 기본으로 섞는다. 간장만 넣으면 짠맛이 강하게 올라올 수 있어 물을 조금 넣어 농도를 맞춘다. 참기름은 고소한 향을 더하고, 다진 마늘은 미나리 향과 소고기 맛을 자연스럽게 이어준다.
깨는 손으로 살짝 으깨 넣으면 고소한 맛이 더 잘 살아난다. 고춧가루를 조금 넣으면 밥 전체 맛이 더 선명해진다. 매운맛을 좋아한다면 청양고추를 잘게 썰어 넣어도 된다. 아이들과 함께 먹는다면 청양고추는 양념장에 바로 넣지 않는 편이 낫다. 기본 양념장은 순하게 만들고, 어른용 그릇에만 고추를 따로 더하면 한 번에 두 가지 맛으로 먹을 수 있다.
양념장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않는다. 소고기에 이미 간이 들어가 있어 한 번에 넣으면 짤 수 있다. 먼저 한두 숟가락만 넣고 비빈 뒤 간을 본다. 부족하면 반 숟가락씩 더한다. 참기름 향을 더 좋아한다면 마지막에 몇 방울만 추가해도 된다.
뜨거운 밥 위에서 미나리 숨만 살짝 죽인다
밥이 다 되면 볶아둔 소고기를 먼저 올린다. 그 위에 썬 미나리를 넉넉히 올린다. 미나리는 뜨거운 밥의 열만으로도 금방 숨이 죽는다. 뚜껑을 덮고 2~3분 정도 두면 생채소 느낌은 줄고, 향은 부드럽게 퍼진다.
뜸을 너무 오래 들이면 미나리 색이 어두워지고 식감도 약해진다. 살짝 숨이 죽은 정도가 가장 먹기 좋다. 줄기의 아삭한 느낌이 남아 있어야 밥과 섞었을 때 씹는 맛이 산다.
먹기 직전 양념장을 넣고 비빈다. 밥, 소고기, 미나리가 으깨지지 않도록 세게 누르지 않는다. 숟가락 두 개나 주걱을 사용해 아래에서 위로 들어 올리듯 섞으면 밥알 모양이 덜 무너진다.
아이들이 먹을 때는 김가루를 조금 넣으면 훨씬 편하게 먹는다. 김의 짭조름한 맛이 미나리 향을 부드럽게 잡아준다. 달걀노른자를 올리면 밥이 더 부드러워지고, 소고기와 미나리 향도 둥글게 어우러진다.
<미나리 소고기밥 레시피 요약>미나리>
■ 요리 재료
쌀, 소고기(다짐육 또는 불고기용), 미나리 한 줌
양념장: 간장 2큰술, 물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 2작은술 (기호에 따라 청양고추 추가)
■ 레시피 순서
1. 소고기를 넣고 고슬고슬하게 밥을 짓는다.
2. 미나리는 1~2cm 길이로 잘게 썰어 준비한다.
3. 간장 2큰술, 물 1큰술, 참기름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깨 2작은술을 섞어 감칠맛 나는 양념장을 만든다.
4. 밥이 완성되면 미나리를 올리고 잠시 뚜껑을 덮어 숨을 죽인다.
5. 양념장을 곁들여 미나리 향이 깨지지 않게 살살 비벼 완성한다.
■ 요리 팁
→ 미나리는 오래 익히지 않아야 향과 식감이 산다.
→ 양념장은 처음부터 많이 넣지 말고 조금씩 더한다.
→ 아이들이 먹을 때는 청양고추를 빼고 김가루를 더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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