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개혁을 내걸고 집권한 네팔 신임 총리가 정당과 연계된 학생단체와 공무원노조를 금지하자 학생단체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결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6일 AFP 통신에 따르면 발렌드라 샤(36·일명 발렌) 신임 총리가 최근 내각회의를 통해 정당과 연계된 학생단체 및 공무원노조 금지안을 통과시킨 데 이어 람 찬드라 파우델 대통령이 해당 내용을 담은 명령을 발표했다.
발렌 총리는 지난해 발생한 학생 등 젊은 층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로 당시 총리가 사퇴한 뒤 지난 3월 치러진 총선에서 소속 정당이 압승해 총리에 취임했다.
그가 이끄는 정부의 이번 결정에 학생단체들은 반발하며 해당 명령 철회를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학생단체인 '자유학생연합' 회장인 로케시 쿠마르 카드카는 전날 AFP에 "모든 학생 단체가 이번 결정을 비판하고 있다"며 "이것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카 회장은 이어 "총리는 대학 내에서 자유로운 정치 이념을 표출할 공간을 제공하지 않음으로써 독재자 성향을 드러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발렌 총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내각 결정을 옹호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대학과 공무원 조직을 정당의 영향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어떠한 권리도 침해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조치로 학생단체는 정당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이로운 일을 하고 공무원들은 소속 정당이 아니라 능력에 따라 인사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카드카 회장은 학생단체들은 네팔 정치사에서 핵심 역할을 해왔다면서 부당한 것으로 여겨지는 당국의 조치에 대해선 반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발렌 정부는 지난 3월 출범 이후 부패 척결 등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다만 일부 장관이 재산 문제 등으로 사퇴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네팔에선 높은 청년실업률과 만연한 부정부패 등에 항의하는 Z세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76명이 숨지고 2천300여명이 부상했다.
시위 여파 속에 지난 3월 실시된 총선에서 젊은 층 지지를 받는 신생 국민독립당(RSP)이 압승했다.
2008년 왕정 폐지 후 의원내각제가 도입된 네팔에선 총리가 행정부 실권을 쥐고 대통령은 의전상 국가원수직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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