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엠네스티 "지난해 인니는 반대의견 탄압하고 군사력 확장한 국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집권한 뒤 시민들의 자유가 크게 억압되고 탄압도 급증했다며 인권 단체 활동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6일(현지시간) 스페인 EFE 통신 등에 따르면 인권 단체 국제엠네스티는 최근 발표한 인권 보고서에서 지난해 인도네시아는 반대 의견을 탄압하고 군사력을 확장한 국가 중 하나였다고 지적했다.
동남아시아 최대 경제 대국인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해 8∼9월 국회의원 특혜에 반대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벌어져 10명이 숨지고 20명이 실종됐다.
인권 단체 활동가들은 당시 시위 기간에 6천700명 넘게 체포됐다고 주장했다.
법률 지원단체 '로카타루'를 이끄는 변호사이자 활동가인 펠페드로 마르하엔도 지난해 8월 경찰의 과잉 진압을 비판하는 게시물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6개월가량 구금됐고, 올해 3월 결국 무죄 판결을 받았다.
그는 EFE에 지난해 체포 건수가 '독재자' 수하르토 전 대통령이 하야한 1998년 민주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우스만 하미드 국제엠네스티 인도네시아지부 사무총장은 온라인 괴롭힘이나 신체 폭행 등 인권 단체 활동가를 대상으로 295차례 공격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군인의 민간 직책 배치를 확대하는 군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한 활동가 안드리 유누스는 지난 3월 산성 공격을 받아 심하게 다쳤다.
우스만 사무총장은 "공격이 급증한 작년은 재앙의 해"라며 이는 인권 단체 활동가들을 적으로 취급하는 정치적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인도네시아 인권 단체 '콘트라스'는 2024년 10월 프라보워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군 장교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는 사례가 늘면서 시민 사회 활동이 위축됐다고 진단했다.
이 단체 소속 나딘 셰라니는 "반대 의견이 점점 더 안보 위협으로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부패감시단체 국제투명성기구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부패인식지수(CPI)는 34점(100점 만점)으로 182개국 가운데 109위를 기록했다. 2024년보다 3점이 더 떨어졌고, 순위는 10계단이나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순위가 하락한 이유는 시민들의 자유가 억압되면서 언론과 시민사회의 감시 기능이 약화했고, 그 결과 뇌물과 부패 사건이 늘었다고 국제투명성기구는 지적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과거 수하르토 정권에서 특수부대 사령관으로 복무하며 파푸아와 동티모르 등지에서 반정부 세력을 강경 진압하고 민주화 운동가들을 납치한 의혹을 받았다.
그는 옛 장인인 수하르토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찬양해왔고, 대통령 당선 후에는 군인 출신답게 정부 내에서 군부 영향력을 확대했다.
son@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