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컬처 노규민 기자] '백마탄 변은하' 자체가 된 배우 고윤정의 입에서 나온 '초록불 대사'가 안방 시청자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JTBC 토일드라마 '모두가 자신의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다'('모자무싸')는 잘난 친구들 사이에서 혼자만 안 풀려 시기와 질투로 괴로워 미쳐버린 인간의 평화 찾기를 따라가는 작품이다. 고윤정은 극 중 날카로운 시나리오 리뷰로 업계에서 '도끼'라 불리는 영화사 최필름 PD '변은아' 역으로 섬세한 감정 연기를 펼치고 있다.
세상의 혹독한 기준 속에서 스스로를 무가치하다고 평가하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변은아'의 주옥같은 한마디 한마디는 공감을 넘어 위로를 주는 동시에, 가슴을 파고 들어 '울컥'하게 만들었다.
#1.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조용히 있어" (1화)
8인회 멤버들이 동만(구교환 분)을 소음으로 치부하는 상황 속, 은아는 그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시선으로 바라본다. 모두가 "동만이는 제발 좀 조용했으면 좋겠다"고 뒷담화를 하고 있을 때, 은아는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존재하지도 않는 것 같은데, 어떻게 조용히 있어"라고 묵직한 한마디를 던진다. 이는 동만의 존재를 인정함과 동시에 스스로 존재를 증명하려는 사람들에게 깊은 공감을 안겼다.
#2. “천 개의 문이 활짝 열려 있는 사람 같아요” / “감독님이 훨씬 멋져요. 동물적이고 따뜻하고” (3화)
혹평으로 유명한 '도끼' 은아가 동만의 시나리오를 읽고 남들이 보지 못한 가능성을 나지막히 설명해주는 장면 또한 명대사로 꼽힌다. "아직 한 개의 문도 제대로 열어보지 못한 인간이 쓴 글을 보면 지겨워서 숨 넘어가요"라고 대화의 포문을 연 은아는 동만에게 "감독님은 천 개의 문이 활짝 열려있는 사람 같아요"라고 평가하며 단순한 칭찬을 넘어, 남들이 보지 못한 그의 가능성과 본질을 짚어냈다. "시나리오의 주인공보다 감독님이 훨씬 멋져요. 동물적이고 따뜻하고"라며 동만이라는 캐릭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여줬다. 나를 알아주는 단 한 사람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는 상황에서, 은아는 동만에게 세상 전부를 선물해줬다.
#3. "영화감독이요" / "담당 PD요" (4화)
8인회 멤버들, 형 황진만(박해준 분)과의 싸움으로 경찰서에 이송된 동만이 직업을 묻는 경찰관의 질문에 망설이고 있던 찰나, 은아가 구세주처럼 등장했다. 그리고 그는 동만을 "영화감독", 자신을 "담당 PD"라고 말해 감동을 안겼다. 백수로 낙인 찍혀 살던 동만에게 이 한마디는 누구도 인정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 모두의 앞에서 그가 살아갈 명목을 확인해주며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안겼다.
#4. "저는 얌전한 아이지만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다" (5화)
동만을 향한 위로 뿐 아니라 은아는 스스로를 지켜내는 태도 역시 당당했다. 자신을 깎아내리는 최필름 대표 최동현(최원영 분) 앞에서 "저는 얌전한 아이지만 만만하고 약한 애가 아니다"라고 일갈을 날리며 단단한 내면을 보여줬다. 이로써 많은 직장인들에게 대리 통쾌함을 선사했다.
이처럼 변은아의 말들은 동만을 향한 응원과 동시에 자신 스스로를 지켜내는 다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무가치함과 싸우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고윤정의 명대사들은 조용하지만 분명하고 확실한 위로로 남았다.
뉴스컬처 노규민 pressgm@nc.pr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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