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익 30% 달라”…통신사까지 덮친 성과급 폭탄, 산업계 초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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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30% 달라”…통신사까지 덮친 성과급 폭탄, 산업계 초긴장

M투데이 2026-05-06 10:14: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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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용산 사옥
LG유플러스 용산 사옥

[엠투데이 이세민 기자] 반도체 업계에 불어닥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요구가 통신업계까지 확산되며 산업 전반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공공운수노동조합 민주유플러스지부는 지난달 23일 열린 3차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에서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할 것을 요구했다. 

여기에 임금 총액 8% 인상, 임금 삭감 없는 주 35시간 근무제, 생산성격려금과 성과급의 평균임금 산입, 기술 도입을 이유로 한 인위적 구조조정 금지 등도 함께 제시했다.

이번 요구가 주목받는 이유는 단순한 임금 인상 요구를 넘어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을 어떤 기준으로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를 정면으로 제기했기 때문이다. 

통신업계에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으로 명시해 요구한 것은 기존 관행과 비교해 강도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의 출발점으로는 SK하이닉스 사례가 거론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노사 합의를 통해 영업이익의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가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삼성전자 초기업 노조가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직접 대화를 요구했다.

이후 삼성전자 노조가 영업이익의 15%, 현대차 노조가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요구하면서 제조업 중심의 성과급 확대 논의가 이어졌다. LG유플러스 노조의 요구는 이 흐름이 통신업계까지 확산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LG유플러스는 이동통신 3사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는 곳이다. 증권사 컨센서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1분기 매출은 3조8,554억 원, 영업이익은 2,76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9%, 8.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실적 개선이 곧바로 성과급 확대 여력으로 이어지는지는 별개의 문제다. 통신업계는 이동통신 사업의 성장 둔화 속에서 AI 전환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역시 통신 중심 기업에서 AI 소프트웨어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꾸겠다는 방향을 제시했으며, 자체 AI 에이전트 익시오,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고도화 등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과 성과급을 직접 연동하는 구조가 자리 잡을 경우 기업의 비용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다.

특히 성과급 상한제가 사실상 약화되거나 폐지되는 방향으로 흘러갈 경우, 주주 환원 정책과 충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기업 이익을 임직원 보상으로 배분할 것인지, 투자자에게 환원할 것인지, 미래 성장 사업에 재투자할 것인지에 대한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성과급 합의가 하나의 선례로 작용하면서 다른 산업 노조의 요구 수준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보고 있다. 

성과급이 단순한 격려금이 아니라 영업이익 배분 공식으로 굳어질 경우, 기업별 수익 구조와 산업별 투자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일괄적 요구로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이 같은 요구를 수용할 경우 파급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성과급 산정 기준이 영업이익 또는 순이익에 직접 연결되면 주주, 임직원, 협력업체, 하청 노동자 등 이해관계자 간 분배 논쟁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AI 전환과 비용 절감, 조직 재편이 동시에 진행되는 통신업계에서는 성과급 논쟁이 단순한 노사 문제를 넘어 향후 경영 전략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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