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프로야구 시즌 초반 연장전이 작년 같은 경기 수보다 급증했다.
5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SSG 랜더스 경기는 연장 11회 접전 끝에 7-7 무승부로 끝났다. 올해 전체 157경기를 치러 17번째 나온 연장전 경기였다.
지난해 비슷한 경기 수(156경기)를 치렀을 때는 연장전이 11번 벌어졌다. 올해엔 6경기, 비율로는 55% 증가했다.
지난달 28∼29일에는 사상 최초로 이틀 연속 연장전이 3경기나 열리기도 했다.
전력 평준화에 따른 치열한 순위 다툼이 낳은 풍경으로 보이나 실상을 들여다보면, 블론세이브 급증에 따른 결과라는 점이 도드라진다.
지난해 156경기를 치렀을 때 전체 블론 세이브 숫자는 34개였으나 올해엔 50개로 47%나 늘었다.
경기 막판 어지러운 상황이 자주 벌어져 각 팀이 원치 않는 연장전으로 끌려가는 셈이다.
5일 인천 경기에서도 NC는 5-2로 앞선 8회 임지민이 2점, 9회 마무리 류진욱이 1점을 허용해 5-5 동점을 내준 바람에 결국 연장전에서 겨우 비겼다.
현재 필승 계투조와 마무리 투수의 블론 세이브가 가장 많은 팀은 공교롭게도 선두 kt wiz와 2위 LG 트윈스로 7개씩 했다.
제법 많은 블론 세이브에도 kt는 연장전에서 3승 1패를 거뒀고, LG는 3패를 당한 결과가 두 팀의 현재 순위로 직결됐다. 두 팀의 불펜은 홀드와 세이브 숫자, 평균자책점을 고려할 때 현재 리그 1, 2위를 다툰다.
블론 세이브 전체 1위는 3개를 기록 중인 두산 베어스 이병헌이며, 김진성·우강훈·장현식 LG 트리오를 비롯해 10명의 투수가 2개씩 세이브 기회를 날렸다.
KBO 사무국과 10개 구단은 피치클록 도입에 따른 투수들의 체력 안배와 경기 시간 단축을 목표로 지난해부터 정규리그 연장전을 12회에서 11회로 줄였다.
연장전 이닝이 줄면서 각 팀 감독은 가장 믿을 수 있는 구원 방패를 일찍 투입해 승리를 도모하는 방식으로 불펜을 공격적으로 운용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블론 세이브가 늘면 이런 불펜 운영 전략도 공염불이 되고 만다. 본격적인 순위 싸움이 전개되는 5월부터 감독들의 머릿속은 불펜을 어떻게 돌려야 할지 고민하느라 더욱 복잡해진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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