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고공행진에 석유류 가격이 급등, 소비자물가가 1년9개월만에 최고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의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 폭을 일부 완화했지만 2%대의 오름세를 피해가지는 못했다. 현재까지 석유류에 집중됐던 오름세도 5월부터 비 에너지 부문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잇따른다.
6일 국가데이터처의 '2026년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9.37(2020=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 올랐다. 농축수산물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석유류 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전체 소비자물가는 21개월만에 최대 증가 폭을 보였다.
가공식품은 지난해 이후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 지난달 1.0%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는 가공식품 출고가 인하가 반영되며 상승폭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석유류 가격은 1년새 21.9%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22년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35.25) 이후 3년 9개월만에 최대로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휘발유는 21.1%, 경유는 30.8%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등유는 18.7% 상승했으며 2023년 2월(27.1%) 이후 3년 2개월만에 가장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정부가 지난 3월부터 시행 중인 석유류 최고가격제가 물가 상승의 완충 작용을 했다는 것이 데이터처의 분석이다. 앞서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최고가격제가 3월 소비자물가를 0.8% 하락시켰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상승으로 석유류, 국제항공료 등이 집중적으로 올랐다"며 "다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해 석유류의 상승 폭이 낮다. 석유류 최고가격제로 인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 폭을 일부 완화시키는 효과는 있었다"고 분석했다.
물가 상승세는 서비스 품목으로 이어졌다. 공공서비스는 1년새 1.4%, 개인서비스는 3.2% 올랐다.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인해 국제항공료가 15.9% 오르며 전체 공공서비스 물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항공료는 아직까지는 오름세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5월부터 인상이 점쳐진다. 4월의 국내항공료 유류할증은 2월 기준으로 산정됐으나 5월의 경우 2월 말 중동전쟁 여파가 반영돼 가격이 오를 것이라는 게 데이터처의 설명이다.
쌀, 축산물 등의 가격 상승세는 여전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쌀과 찹쌀 등은 재배면적 감소로 상승 폭이 높았으며 축산물은 수입 가격 상승세와 조류인플루엔자(AI) 등으로 수입쇠고기, 닭고기 등에서 집중적으로 올랐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세가 비 에너지 부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두원 심의관은 "아직까지 외식이나 가공식품 등의 전반적 상승은 보이지 않고 있다"며 "종이기저귀, 생리대 등의 가격 변동도 크지 않은 상황이다. 쓰레기봉지는 일부 지자체의 가격 조정으로 0.3% 하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 올랐으며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 역시 1년새 2.2% 상승했다.
전체 458개 품목 중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144개 품목을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4월보다 2.9% 상승했다. 반면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6.1% 하락했다.
자신의 소유 주택을 주거 목적으로 사용해 얻는 서비스에 대한 지불 비옹을 뜻하는 자가주거비포함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3%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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