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9 팔고 끝 아니다”···K방산 ‘포탄 시장’까지 넓히나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K9 팔고 끝 아니다”···K방산 ‘포탄 시장’까지 넓히나

이뉴스투데이 2026-05-06 08:00:00 신고

3줄요약
육군의 K9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육군의 K9A1 자주포가 포탄을 발사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155㎜ 포탄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포탄 부족’ 현상이 현실화되고 있다. 드론과 정밀유도무기가 전투 양상을 바꾸고 있지만, 실제 전장에서는 여전히 포병 화력이 전투 지속 능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전쟁에서 소비되는 포탄 물량을 기존 생산체계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미국과 유럽 등 주요 국가들이 ‘탄약 확보 경쟁’에 나섰다는 점이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 같은 변화는 자주포 중심이던 방산 수출 구조를 확장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155㎜ 포탄을 사용하는 K9 자주포 수출이 ‘포탄 시장’으로 이어지면서, K방산의 또 다른 수출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공장 늘려도 생산 부족…공급망 확보 어려움

미 상원 군사위원회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4월 크리스토퍼 카볼리 미 유럽사령관은 “러시아가 월 25만발 규모의 포탄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 같은 생산 속도는 미국과 유럽을 합친 것보다 약 3배 많은 재고를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미 육군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미 캔자스주 파슨스에 155㎜ M795 포탄의 장전·조립·포장을 담당하는 시설을 새로 가동한 가운데 완전 가동 시 월 1만2000발을 생산할 수 있다. 미 육군은 향후 전체 생산 능력을 월 10만발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유럽도 상황이 비슷하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탄약생산지원법(ASAP)’을 통해 연간 200만발의 155㎜ 포탄 생산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독일 라인메탈 역시 지난해 7월, 오는 2027년까지 연간 약 150만발을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탄약 생산은 탄체, 폭약, 추진장약, 신관 등 여러 공정이 동시에 진행돼야 해 일부 공정에서 병목이 발생하면 전체 생산이 제한된다. 미 육군 역시 지난해 공개한 자료에서 신규 시설이 ‘최종조립 공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전체 공급망 확대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포탄도 ‘정밀무기’로…기술 경쟁 시작됐다

최근 전장환경 변화는 포탄의 역할 자체를 바꾸고 있다. 과거에는 대량 발사를 통해 넓은 범위를 공격하는 방식이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적은 수량으로 표적을 정확히 제거하는 정밀타격이 강조되고 있다. 같은 수량의 포탄으로 더 큰 효과를 내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포탄 역시 단순 소모품이 아닌 ‘정밀무기’로 진화하는 흐름이다.

이 같은 변화는 기술 영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존 포탄은 발사 이후 외부 제어 없이 탄도에 따라 낙하하는 구조였지만, 최근 개발되는 포탄은 GPS 기반 위성항법과 관성항법장치(INS)를 결합해 비행 중 궤적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고 있다. 표적 좌표에 따라 경로를 보정하면서 명중률을 높이는 구조다.

국내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이러한 흐름에 맞춰 155㎜ 포탄의 정밀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정밀유도포탄은 통합항법장치와 유도제어 기술을 기반으로 비행 중 궤적을 수정하는 방식으로 개발되고 있으며, 기존 포탄 대비 명중률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기존 포탄의 성능을 개선하는 기술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탄도수정신관’은 기존 재래식 포탄에 장착해 비행 중 탄도를 보정하는 방식으로, 사거리 증가에 따른 탄착 오차를 줄이기 위한 기술이다. 특히 GPS 기반 위치 정보와 함께 전파 교란 환경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항재밍 기능도 적용된다.

이러한 기술은 신규 포탄 개발뿐 아니라 기존 재고 탄약의 성능 개량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 범위가 넓다. 신규 생산 능력 확대에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기존 탄약을 정밀화하는 방식은 전력 운용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대안으로도 주목된다. 즉 ‘많이 만드는 것’보다 ‘지속적으로 운용하는 구조’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

K9 자주포, 포탄 수출로 이어진다

포탄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반복 수요’다. 자주포는 한 번 도입하면 장기간 운용되지만, 포탄은 지속적으로 소비되는 구조다. 전투가 이어지는 동안 끊임없이 보충이 필요한 만큼, 한 번 시장에 진입하면 장기적인 수요가 이어진다.

이 같은 구조는 K9 자주포 수출 사례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K9 자주포는 폴란드, 노르웨이, 핀란드, 에스토니아, 호주 등 여러 국가에 도입되며 글로벌 운용 기반을 확보했다. 동일한 155㎜ 포병 체계를 운용하는 국가에서는 장기적인 포탄 조달 수요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포탄 수출은 단순 완제품 판매가 아니라 현지 운용 체계에 맞춘 인증과 공급망 참여가 함께 요구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5일, 폴란드 군사기술연구소(WITU)와 협력을 통해 155㎜ 탄약 부품의 공동 인증을 추진하고 있으며, 지난 3월에는 미국의 탄약·방산 업체인 유니온 테크놀로지스와 탄약 부품 생산 협력을 진행하는 등 공급망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 이는 단순 납품이 아닌 ‘운용 체계 내 진입’을 의미한다.

포탄 시장은 더 이상 ‘많이 만드는 산업’이 아니다. 생산 병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밀도와 공급망을 동시에 확보한 국가만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특히 K9 수출은 포탄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K방산이 포탄 시장까지 확장할 수 있을지가 수출 구조를 한 단계 넓히는 핵심 분기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Copyright ⓒ 이뉴스투데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광고 보고 계속 읽기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