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매체 "美 고위당국자, '해방 프로젝트' 이란에 사전통보"
트럼프 방중 직전 전쟁재개 상황은 피해야 한다는 생각일 수도
(워싱턴=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1천500여 민간 선박들의 탈출을 유도하는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며 또 하나의 '승부수'를 띄운 미국이 대이란 '압박 수위'는 높이되, 전쟁 재개라는 '파국'은 피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오전 대이란 전쟁 언론 브리핑에서 "(이란이) 미군이나 상선을 공격할 경우 압도적이고 파괴적인 미국의 화력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이란과의 휴전은 여전히 유지되고 있으며 미국은 이란과의 전투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 때 이란의 휴전 위반을 판단할 요건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곧 알게 될 것"이라며 "그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고, 더 중요하게는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 안다"고 말했다.
전날 미국의 '해방 프로젝트'에 반발한 이란이 상선을 겨냥해 공격을 하고, 미국의 중동 지역 우방국인 아랍에미리트(UAE)를 향해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했지만 그것을 '휴전 합의 파기'로 규정하지는 않겠다는 기류가 읽힌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진척이 없는 현재의 불안한 휴전 상황에 불만을 품고 전쟁을 재개하는 데 무게 중심을 두고 있다면 이란의 도발적 행동을 '휴전 위반'으로 규정하며 휴전 종식 및 전쟁 재개를 선언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관측통들은 보고 있다.
'파국'을 피하려는 미국의 의중은 다른 곳에서도 감지된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5일자 보도에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가 '해방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날인 지난 3일 이란에 해당 계획을 알리면서 '방해하지 말라'는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고 전했다. 이 같은 비공개 소통은 백악관이 사태 악화의 위험을 완화하길 원했음을 보여준다고 악시오스는 평가했다.
보도 내용대로라면 최소한, '해방 프로젝트'로 이란을 자극해 휴전을 깨려는 것이 미국의 주된 목적은 아니었음을 추정케 하는 대목이었다.
결국 미국이 '휴전 유지'를 택한 것은 이란에 대한 해상봉쇄(호르무즈 역봉쇄)를 통해 이란의 자금줄을 압박함으로써 이란과의 협상에서 최대한 유리한 고지에 서는 편이 낫다는 판단을 했거나, 아직은 전면적으로 전쟁을 재개할 때가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올해 가장 중요한 정상외교 이벤트가 될 수 있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및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14∼15일로 예정된 상황에서 그 직전 이란과의 휴전이 깨지고 전쟁 재개로 돌아가는 것은 득보다 실이 클 수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이었을 수 있어 보인다.
하지만 일촉즉발의 호르무즈 해협 상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대로 움직일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휴전은 유지하면서 대이란 압박 수위를 극대화해 이란이 미국의 비핵화 요구를 거의 전면적으로 수용하도록 하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이 생각하는 이란전 '출구전략'으로 보이나 현재 이란의 봉쇄와 미국의 역봉쇄가 대치하고 있는 호르무즈에서 양측간 사소한 충돌도 확전으로 비화할 소지가 있다는 것이 많은 관측통들의 평가인 것이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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