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메이커=임성희 기자]
바로 서산 개심사의 청벚꽃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두 그루만 있다는 청벚꽃.
50년령과 20년령 두 그루다. 일 년 유일하게 4월 말에서 5월 초, 서산시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이 풍경을 놓치면, 다시 일 년을 기다려야 한다. 이런 이유를 알기 때문인지, 평일임에도 개심사로 가는 길이 차로 꽉 막혔다.
개심사에는 화려한 겹벚꽃도 있다. 너무 화려해 청벚꽃과 주객이 전도될 수도 있지만, 여왕의 자리와는 겨룰 수 없다. 여왕을 만나기 전 화려한 영전을 받는 셈 치자. 대웅전을 지나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개심사 명부전 앞, 우아한 청벚꽃을 영접하게 된다. 누가 절에 사는 벚나무 아니랄까 봐, 심오한 부처님의 자비를 품고 있는 듯하다. 심오한 빛깔과 그 오묘한 느낌에 한참을 쳐다보다 보니 내가 벚나무와 함께 수많은 사람에 에워싸여 있었다. 그렇게 청벚꽃은 이 시기만 되면 수많은 사람의 영접을 받으며, 여왕의 품위를 지키고 개심사를 지켜왔을 것이다. 청벚꽃 밑에는 수많은 사람이 사진 찍기 바쁘지만, 청벚꽃은 개의치 않고 자신의 오묘함을 뽐낸다. 찍어도 찍어도, 어떤 게 예쁜지, 멋있는지 가늠하지 못하겠다. 하긴 자연을 오롯이 카메라에 담아내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자연은 사람의 그릇과 비교할 수 없이 크기에, 자연과 가까운 사람의 눈으로도 다 담아낼 수 없는데, 기계로 어떻게 담아낼 수 있을까?
마음에 청벚꽃의 여운을 깊이 담은 채, 개심사를 내려온다. 또 1년을 기다리면 볼 수 있겠구나.
글/사진=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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