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국내 리듬게임 음악계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던 작곡가 LeeZu(본명 이준영)가 향년 42세라는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나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이준영의 사망 소식은 동료 뮤지션 XeoN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처음 알려졌다. XeoN은 자신의 SNS에 “저의 친구이자 우리가 사랑하는 DJMAX의 작곡가 LeeZu님이 홀로 먼 여행을 떠났습니다”라는 글을 게재하며 고인의 영면 소식을 전했다.
고인은 생전 DJMAX 시리즈 등 다양한 리듬게임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감각적인 멜로디와 세련된 비트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그와 함께 작업했던 동료 아티스트들과 리듬게임 커뮤니티에는 고인의 음악적 유산을 기리는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42세라는 한창 활동할 나이에 전해진 비보라 음악계의 상실감은 더욱 크게 다가오고 있다.
전처의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해진 고인의 마지막 모습과 반려견 보미의 거처
고 이준영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그의 전처는 지난 5월 4일 개인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고인과의 마지막 연락 내용과 반려견의 근황을 공개했다. 그녀는 방송에서 고인의 반려견인 보미를 직접 데려왔음을 밝히며, “보미 아버지가 5일 전에 세상을 떠났다. 못 키울 상황이 생기면 내가 데려오기로 약속했었다. 어제는 시간이 안 되어 오늘에서야 데려왔다”고 전했다.
전처는 고인이 생전 심각한 우울증을 앓아왔음을 시사하며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그녀는 “우울증이 심했던 것 같다. 스스로 견디지 못해 그런 선택을 한 것 같다. 내가 아무리 추측해 봐도 고통의 깊이를 알 수는 없지만,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안타깝게 했다. 비록 이혼이라는 아픈 과정을 겪었지만, 20대와 30대라는 인생의 가장 찬란한 시기를 20년 동안 함께 보낸 동반자로서 느끼는 공허함과 슬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사망 하루 전 전송된 마지막 메시지, “나에게 무슨 일 생기면 보미를 부탁해”
특히 전처가 공개한 고인의 마지막 연락 내용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녀에 따르면 이준영은 세상을 떠나기 단 하루 전 전처에게 연락을 취했다. 고인은 메시지를 통해 자신의 몸 상태가 매우 좋지 않음을 알리며, 혹시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반려견 보미를 꼭 부탁한다는 간절한 마음을 전했다고 한다.
전처는 당시 고인에게 “보미는 당연히 내가 데려올 것이니 걱정하지 마라. 몸이 더 안 좋아지면 바로 연락해라, 내가 데려가겠다”고 답장했으나, 고인은 그날 바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아마 보미를 내가 데려가겠다는 말이 그에게 조금은 안심이 되었던 것일까”라며 오열해 보는 이들을 눈물짓게 했다. 평생을 함께해온 반려견의 앞날을 걱정하며 신변 정리를 마친 고인의 마지막 행보가 세상에 알려지며 슬픔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 남긴 마지막 곡 ‘안녕’, 모든 이들을 향한 고별 인사와 사과
이준영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지난 4월 25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마지막 창작물을 공개하며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이젠 모두 안녕’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이 곡은 고인이 직접 작사, 작곡, 편곡은 물론 노래와 연주, 마스터링까지 전 과정을 홀로 수행한 작품이다. 곡은 “그래 안녕히 이젠 모두 안녕”이라는 가사로 끝맺으며 고인의 심경을 대변했다.
영상 설명란에는 “모든 분들 감사했고 미안합니다”라는 짧은 메시지가 덧붙여져 있었다. 이는 고인을 지지해주던 팬들과 지인들을 향한 마지막 인사이자 미처 다 하지 못한 사과의 의미로 해석되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다. 2026년 가을, 자신의 모든 음악적 열정을 쏟아부은 곡을 남기고 떠난 리주의 마지막 모습은 리듬게임 역사 속에 영원히 기록될 전망이다.
2026년 음악계의 큰 손실, LeeZu가 남긴 음악적 유산과 영원한 안식
고 이준영은 단순한 작곡가를 넘어 리듬게임 음악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린 선구자였다. 그가 남긴 수많은 명곡은 여전히 게임 속에서 전 세계 플레이어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비록 삶의 무게와 우울증이라는 큰 파도를 넘지 못하고 우리 곁을 떠났지만, 그가 남긴 멜로디는 팬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다.
전처의 품으로 돌아간 반려견 보미와 고인이 남긴 마지막 곡은 그가 이 세상에 남긴 소중한 흔적들이다. 20년이라는 긴 세월을 함께했던 인연들의 눈물과 동료들의 추모 속에 고인은 이제 고통 없는 곳으로 먼 여행을 떠났다. 그의 음악을 사랑했던 수많은 리스너는 댓글과 메시지를 통해 고인이 하늘나라에서는 부디 편안하게 창작 활동을 이어가기를 기원하고 있다. 리듬게임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던 LeeZu 이준영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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