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 꺾인 독수리, 마운드 붕괴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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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꺾인 독수리, 마운드 붕괴 어쩌나

한스경제 2026-05-05 20:19:41 신고

한화 선수단이 지난달 6연패 수렁에 빠진 후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 선수단이 지난달 6연패 수렁에 빠진 후 침울한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앞서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에서 외국인 투수 잭 쿠싱(30)에게 '3이닝 마무리'를 맡기는 초강수를 띄웠다. 투수 분업화가 정착된 현대 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광경이 연출됐다.

한화는 전날 삼성을 13-3으로 크게 이기고도 투수 9명을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투수 문동주(23)가 1회 초 부상으로 내려가 갑작스럽게 ‘불펜 데이’를 치렀다. 이중 정우주(20), 조동욱(22), 박상원(32)은 2연투를 하면서 부담이 커졌다. 결국 쿠싱이 7회부터 마운드에 올라와 정규시즌에서 마무리가 투구수 47개를 기록하는 이례적인 상황이 만들어졌다.

결과는 좋지 않았다. 한화는 9회 초까지 6-4로 앞서며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9회 말 힘이 떨어진 쿠싱이 르윈 디아즈(30)에게 끝내기 3점 홈런을 맞으면서 6-7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12승 18패가 된 한화는 5일 오전 기준 10위(12승 19패) 키움 히어로즈에 0.5경기 차로 쫓기며 최하위 추락 위기에 처했다.

쿠싱. /한화 이글스 제공
쿠싱. /한화 이글스 제공

▲부상으로 무너진 선발 로테이션

지난해 준우승팀 한화는 마운드에서 예년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이 지난 시즌 1위(3.55)에서 올 시즌 10위(5.24)까지 추락했다. 리그 내 유일한 5점대 평균자책점이다.

한화는 지난해 코디 폰세(32)-라이언 와이스(30)-류현진(39)-문동주가 버틴 '폰와류문'을 앞세워 18년 만에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들은 무려 619⅔이닝을 책임지면서 53승을 합작해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자랑했다. 그러나 올 시즌을 앞두고는 폰세와 와이스가 나란히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로 떠나면서 전력 악화가 불가피해졌다.

문동주가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문동주가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오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는 오웬 화이트(27)와 윌켈 에르난데스(27)를 새 원투펀치로 낙점했으나, 현재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화이트는 한 차례 등판 후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장기간 결장 중이다. 에르난데스는 최근 3경기 연속 호투로 살아나는 듯했지만, 팔꿈치 염증으로 2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국내 투수들은 상태가 더 좋지 못하다. 2년 전 4년 총액 78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를 체결한 엄상백(30)은 올 시즌 1군에서 1경기 등판 후 지난달 팔꿈치 수술을 받아 시즌아웃됐다. '차세대 에이스' 문동주는 비시즌부터 어깨 통증으로 신음하다가 수술대에 오르게 됐다. 류현진과 왕옌청(25)을 제외한 선발 3자리에 구멍이 생겼다. 5일 KIA 타이거즈전에선 신예 강건우(19)를 선발 투수로 기용하는 등 고육지책을 짜내는 형편이다.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감독이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김경문 감독 투수 운용 도마 위

선발진이 붕괴된 한화는 올 시즌 유독 김경문(68) 감독의 불펜 운용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21일 LG 트윈스전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화는 5-6으로 뒤진 7회 말 2사 1, 2루 볼카운트 0-2에서 오지환(36)을 상대하던 김종수(32)를 쿠싱으로 교체했다. 이후 쿠싱이 공 하나로 삼진을 잡아냈으나, 불필요한 '이닝 쪼개기'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73경기에 등판한 좌완 김범수(31), 2시즌 동안 35홀드를 올린 우완 한승혁(33)이 각각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로 팀을 옮겼다. 여기에 지난해 후반기부터 슬럼프에 빠진 마무리 김서현(22)이 좀처럼 제 기량을 찾지 못해 필승조가 해체됐다.

정우주. /한화 이글스 제공

올해 한화 불펜은 2년 차 정우주가 30경기 중 18경기, 김종수-박상원-조동욱이 15경기에 등판한 가운데 필승조와 추격조 등 역할 분배가 뚜렷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예년에 비해 부진한 성적을 남기고 있다.

급기야 지난달에는 양상문(65) 투수코치가 건강상의 문제로 당분간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퓨처스(2군) 팀에 있던 박승민(49) 투수 코디네이터가 1군 투수코치를 맡게 됐다. 프로야구에서 감독과 단장을 모두 경험한 양상문 투수코치는 부임 3년 차에 접어든 김경문 감독과 각별한 사이로 알려져 있다. 계약 마지막 해에 접어든 김경문 감독은 선발진 줄부상, 불펜 집단 부진, 양상문 투수고치의 이탈이라는 삼중고를 맞이한 채 험난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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