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급 인력도 파견돼 검사작업
(부산=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한 한국 선사 HMM 운용 선박의 사고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기까지는 적지 않은 절차를 통과해야 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5일 사고 선박인 HMM 나무호를 인근 항만으로 예인한 뒤 두바이 현지의 한국선급 지부 인력,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속 조사관, 소방청 감식 전문가를 파견해 사고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상에서 화재가 난 선박은 자력으로 항행이 어려울 때 예인선에 끌려 인근 항만으로 이동하게 된다.
HMM 나무호는 화재로 전력이 자동으로 차단돼 자력으로 항행할 수 없는 상황으로 파악됐다.
비상 상황에 대비한 예비 발전기는 가동되고 있고 식량과 식수도 확보하고 있어 한국인 6명을 포함한 선원 24명의 선내 생활은 차질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예인선이 정해지면 HMM 나무호는 인근 두바이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화물선이 예인선에 끌려 이동하면 속력을 내기 어려워 장거리를 이동할 경우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는 게 해양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동 과정에서 좌초 등 추가적인 사고를 당하지 않아야 하고,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화재가 난 선체 부분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HMM 나무호가 두바이항에 접안하면 본격적인 사고 원인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청와대가 언급한 한국선급(KR),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소방청은 해상 선박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고 원인 조사에 투입되는 기관이다.
한국선급은 국제선급연합회(IACS) 정회원으로, 선박의 안전과 품질을 보장하기 위한 검사와 인증을 한다. 사고 선박은 한국선급의 선체 검사와 승인을 거쳐 수리 작업을 할 수 있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은 해상 선박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심판을 내리는 준사법기구로, 해양수산부 소속 기관이다. 소방청은 중앙해양안전심판원과 현장 감식 등으로 해상 선박 화재 원인을 조사한다.
HMM 나무호의 사고는 그 원인이 군사적 공격이었는지가 초점이다. 이란의 공격에 따른 것으로 확인될 경우 외교적 파장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공길영 한국해양대 항해융합학부 교수는 "통상적으로 해상에서 발생하는 선박 화재는 과실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며 "군사적 공격에 따른 사고라면 탄흔 등이 발견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ljglory@yna.co.kr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