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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JSR은 지난달 대만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신규 법인을 설립했다. 수십억엔을 투자해 생산 시설을 신설하고, 오는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대만에는 기존에도 연구·판매 거점이 있었지만 반도체 소재 전용 생산 시설을 두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개발부터 제조까지 현지 일관 체제를 구축하게 된다.
포토레지스트는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를 새기는 데 쓰이는 핵심 소재다. 일본 업체들이 세계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매출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도쿄오카공업이 23%로 1위, 신에쓰화학공업과 JSR이 각각 19%로 공동 2위다. 도쿄오카공업과 신에쓰화학공업은 이미 대만에 생산 거점을 두고 TSMC와 협력을 심화해왔다. JSR의 진출로 일본 포토레지스트 상위 3개사가 모두 대만에 집결하게 됐다.
JSR의 반도체 소재 생산 거점은 현재 일본·미국·벨기에와 건설 중인 한국을 포함해 4개국에 달한다. 기존에는 일본에서 샘플을 보내는 방식으로 대만 제품 개발에 대응해왔는데, 운송에 수 주가 걸리는 등 신속한 대응에 한계가 있었다. 대만 신거점에서는 포토레지스트 외에도 반도체 기판을 평탄화하는 연마제 등 복수의 소재 생산을 검토 중이다.
일본 업체들이 TSMC와의 연계를 강화하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있다.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은 포토레지스트 업체들이 연구개발을 가속하며 일본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JSR의 기무라 도루 상석집행임원은 “중국 업체들이 위협적이긴 하지만 우리를 따라잡아 점유율을 빼앗으려면 아직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JSR은 세계 최첨단 기술을 보유한 TSMC의 기술진을 자사 거점에 초청해 차세대 제품 개발 초기 단계부터 협력하는 긴밀한 관계를 구축, 고부가가치 첨단 포토레지스트 분야의 점유율 수성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한국과의 연결고리도 주목된다. JSR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주요 고객으로 하는 메탈포토레지스트(MOR·금속 소재 회로 형성용 신형 레지스트) 공장을 한국에 건설 중이며, 올해 안에 가동할 예정이다. MOR은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를 활용한 첨단 반도체 제조에 적합한 소재로, JSR은 이를 TSMC 등에도 적극 공급할 계획이다.
관건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 속도다. 일본 빅3가 TSMC 인근에 생산·개발 거점을 집중시키며 기술 장벽을 높이는 전략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그리고 한국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겨냥한 MOR 수요가 어떻게 확대될지가 앞으로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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