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부동산 정책을 두고 연일 공방 중인 서울시장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이번엔 '빌라' 문제를 두고 맞붙었다. 오 후보 측이 5일 "빌라 등을 공급하면 전월세난이 2~3년이면 해결될 수 있다는 발상은 위험하다"고 지적하자 정 후보 측은 "빌라는 엄연히 주택의 한 형식"이라며 대응했다.
오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박용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 후보가 또다시 사고를 쳤다"며 "날로 심각해지는 전월세 대란의 해법으로 빌라 등을 공급하면 2~3년이면 해결할 수 있다는 식으로 언급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정 후보가 서울 구청장 후보 간담회에서 "전월세 문제는 2~3년이면 대책을 세우고, 빌라·오피스텔·생활형 숙박시설 등을 활용해 공급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데 대한 비판이다.
박 대변인은 서울 지역 전월세 대란의 핵심 원인은 이재명 정권의 잘못된 부동산 정책으로 인한 전월세 아파트 물량의 절대 부족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근본 원인은 방치한 채 빌라를 공급하면 된다는 인식은 안이함을 넘어 황당한 4차원적 대안이라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고 힐난했다.
오 후보 측 공동선대위원장인 김재섭 의원도 맹공을 퍼부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 후보의 빌라 공급 발언을 두고 "본인은 번듯한 아파트에 살면서 서울시민에겐 빌라에서 살라는 정원오식 '가붕개론'의 등장"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신분 상승을 위해서라면 범죄도 마다하지 않던 자들이 국민을 향해서는 용이 되려 하지 말고 가재·붕어·개구리로 만족하며 살라던 민주당의 위선 DNA가 정 후보의 부동산 정책에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쓴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출 규제·토지거래허가제라는 '이중 족쇄'로 청년·신혼부부의 아파트 진입 장벽을 높였다면서 "아파트에서 살고 싶은 사람들에게 비아파트를 주거 대안이라며 내미는 건 서울시민을 기만하는 행위이거나, 아니면 멍청한 소리"라고 일갈했다.
정 후보 측은 서울시 집값 문제를 아파트 공급 부족 탓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며 맞대응에 나섰다.
정 후보 선대위 이주희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오 후보는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며 "이른바 '빌라 포비아(빌라공포증)'에 대한 지적은 빌라 거주 시민이 아니라 아파트만을 고집하는 오 후보의 편협한 주거 인식을 향한 비판"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어 "빌라는 엄연히 주택의 한 형식"이라며 "유연하고 다양한 주택 형식을 구상해야 함에도 오 후보는 아파트 일변도의 획일적 인식에 갇혀 정책적 상상력과 유연성의 치명적 한계를 드러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 집값 문제를 오직 아파트 공급 부족의 탓으로만 치환하는 인식은 참으로 천박하다"고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집을 거주 공간이 아닌 투기와 재테크 수단으로만 바라보는 낡은 관점에서 단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했다"며 "오 후보의 10년이 보여준 불통 행정을 돌아볼 때 낡은 틀에 갇힌 혁신 시정을 기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고 맹비난했다.
정 후보 선대위 정책본부장인 김남근 의원도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 김 의원은 이날 "오 후보는 왜곡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정비사업 기간을 고려하면 신속 공급이 가능한 빌라·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통해 주택 시장의 수급 불안을 줄이는 게 서울시장 책무이자 공공의 역할"이라고 맞받아쳤다.
아울러 "정 후보가 '공공이 빌라와 오피스텔의 공급을 주도하면 2~3년이면 된다'고 한 말을 '전월세난이 2~3년이면 해결된다'는 말로 둔갑시켰다"면서 "오 후보 측의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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