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대표 상권인 부평과 구월동이 단순한 쇼핑 구역을 넘어, 시민들이 오랫동안 머물며 문화를 향유하는 ‘도심 속 거실’로 재탄생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상업 밀집 지역에서 벗어나, 시민들이 일상을 공유하고 머무르는 '장소'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5일 인천연구원은 ‘인천 도심 내 상업거리의 공간구성과 장소성 강화 방안’ 연구를 통해 인천 도심 상업거리의 경쟁력을 높일 해법으로 ‘장소성 강화’를 제안했다. 단순 시설 정비를 넘어선 도시설계적 관점의 활성화 해법이다. 이번 연구는 그간의 상권 정책이 가졌던 한계를 지적하며, '보행'과 '경험'이 중심이 되는 새로운 도시 모델을 제안했다.
연구원은 현재 부평과 구월 상권은 차량의 속도를 강제로 늦추는 교통 정온화 기법을 도입하고, 턱이 없는 '무단차 보행로'를 구축해 누구나 걷기 편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봤다. 이들 상권 모두 좁은 보도폭과 파편화한 가로 시설물로 인해 보행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가 전면부를 도로 쪽으로 열어두는 '오픈형 배치'를 통해 시민들의 활동이 자연스럽게 거리로 흘러나오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원은 또 지역별 특색을 살린 정밀한 공간 전략도 필수적으로 판단했다. 행정시설과 문화 인프라가 밀집한 구월동과 저녁 시간대 젊은 층 유동 인구가 몰리는 부평의 특성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에에 따라 각 지역의 유동 인구가 집중되는 광장, 교차로, 지하상가 연결부 등에 '포켓 플라자(소규모 광장)'나 문화 결합형 체류 공간을 배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거점(Node)들을 촘촘한 보행연결축(Spine)으로 이어 상권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구조다.
이 밖에 연구원은 물리적 환경 개선만으로는 상권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만큼, 소프트웨어인 운영 전략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상권 고유의 브랜딩 구축과 함께 축제, 플리마켓 등 정기적인 프로그램 운영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한 야간 경관 디자인 개선과 지역 상인 조직과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관리 모델도 필요하다고 봤다.
안내영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단순히 깨끗한 거리를 만드는 것을 넘어, 시민의 활동(Activity)과 지역의 의미(Meaning)가 결합된 ‘좋은 장소(Good Place)’를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도시 계획이 단순히 건물을 짓는 행위를 넘어,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내는 그릇이 되어야 한다는 철학적 전환”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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