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정적 꺾고 압승…"여당 BJP, 지배 정당으로 확고하게 자리매김"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이끄는 집권 여당이 '야당 텃밭' 지역의 주의회 선거에서 사상 처음으로 승리했다.
5일(현지시간) AP 통신과 인도 매체 이코노믹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달부터 진행된 서벵골·아삼·케랄라·타밀나두 등 4개 주와 연방 직할지인 푸두체리의 주의회 선거 개표를 전날 시작했다.
아직 개표가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날 오전 기준 총 294석인 동부 서벵골주에서 인도 연방정부 집권 여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최소 124석을 확보했다.
BJP는 나머지 83석에서도 우세를 보여 서벵골주 집권당인 트리나물콩그레스(TMC)를 사상 처음으로 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코노믹타임스도 BJP가 서벵골주에서 사실상 200석 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돼 처음으로 주 정부를 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벵골주는 모디 총리의 정적으로 꼽히는 마마타 바네르지가 2011년부터 주총리를 맡아 장기간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한 곳이다.
인구 1억명이 넘는 서벵골주 주의회 선거에서 BJP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면서 2029년 총선을 앞두고 3선 임기 중반에 접어든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정국 장악력이 한층 더 탄력받을 전망이다.
그는 높은 실업률과 아직 완전히 체결되지 않은 미국과의 무역 협정 등 산적한 여러 과제를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다.
모디 총리는 소셜미디어(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기록적인 서벵골주 승리는 당원들의 노력과 투쟁 없이는 불가능했다"며 "국민이 승리했다"고 자평했다.
정치 분석가인 수실라 라마스와미는 AFP 통신에 "BJP의 서벵골주 승리는 엄청난 것"이라며 "BJP가 지배 정당으로서 확고하게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에서 패한 바네르지 주총리는 "BJP가 100석 넘게 훔쳐 갔다"며 "선거관리위원회는 BJP의 위원회"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자격 미달 유권자를 걸러낸다는 명분으로 수백만명을 유권자 명부에서 삭제한 사실을 거론한 것으로 풀이된다.
BJP는 또 동부 아삼주에서도 전체 126석 가운데 82석을 따내며 압도적으로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해 3차례 연속으로 집권하는 데 성공했다.
남부 케랄라주와 타밀나두주를 비롯해 푸두체리에서도 개표가 진행되고 있다.
케랄라주에서는 전체 140석 가운데 야당인 인도국민회의(INC)가 60석 이상을 확보하거나 우세를 보였다.
타밀나두주에서는 인기 영화배우 출신인 비제이가 속한 '타밀라가 베트리 카자감'(TVK·타밀승리연합)이 전체 234석 가운데 100석 넘게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역 정당인 드라비다진보연맹(DMK)과 전인도안나드라비다 진보연맹(AIADMK)은 이날 오전 기준 각각 60석과 47석을 확보하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옛 프랑스식민지로 구성된 푸두체리에서는 전체 30석 가운데 전인도랑가사미의회당(AINRC)이 12석을 확보하거나 우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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