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줄이고 속도 높였다”…압타바이오, ‘아이수지낙시브’ 임상 승부수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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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줄이고 속도 높였다”…압타바이오, ‘아이수지낙시브’ 임상 승부수 통할까

이데일리 2026-05-05 08:21: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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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압타바이오(293780)가 조영제 유발 급성신손상(CI-AKI) 치료제 ‘아이수지낙시브(APX-115)’ 임상 2상 환자 투약을 마무리하며 올해 하반기 데이터 공개를 앞두고 있다. 환자 수를 줄이는 대신 속도를 택한 전략이 기술수출(LO)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바이오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압타바이오가 개발 중인 조영제 유발 급성신장손상 예방약 APX-115-AKI의 작용기전 (자료=압타바이오)




27일 업계에 따르면 압타바이오는 아이수지낙시브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약 160명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이번 임상은 한국과 미국에서 동시에 진행된 무작위배정·이중눈가림·위약 대조 시험으로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 환자를 대상으로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한다.

조영제 유발 급성신손상이란 혈관조영술이나 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 과정에서 요오드계 조영제를 투여한 뒤 신장 기능이 급격히 떨어지는 합병증을 말한다. 보통 조영제 투여 후 24~72시간 안에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가 상승하는 형태로 확인된다.

혈청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생성되는 노폐물인 크레아티닌이 혈액 속에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 물질은 몸에서 특별히 쓰이지 않고 거의 전적으로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출된다. 즉, 신장이 얼마나 잘 걸러내고 있는지(여과 기능)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검사 수치다.

단순한 일시적 신기능 저하로 끝나기도 한다. 하지만 고령자나 당뇨병·만성콩팥병·심부전 환자에서는 투석과 입원 기간 연장, 사망 위험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임상 현장에서 부담이 큰 질환으로 꼽힌다.

CI-AKI가 발생하는 핵심 원인은 조영제가 신장에 ‘이중 부담’을 주기 때문이다. 조영제가 들어가면 신장 속 미세혈관이 수축하면서 산소 공급이 줄고 동시에 세뇨관 세포 안에서는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한다.

혈류가 줄어드는 허혈성 손상과 활성산소 증가에 따른 세포 독성이 함께 나타나는 구조다. 특히 PCI 환자는 이미 △심혈관 질환 △당뇨 △고혈압 △만성 신장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신장이 조영제 부담을 견디기 어렵다. 조영제 사용량이 많거나 △탈수 상태 △저혈압 △고령 △기존 신기능 저하가 겹치면 위험은 더 커진다.



◇“환자 줄였지만 문제 없다”…센티널 데이터 기반 자신감

이번 임상의 가장 큰 특징은 환자 수를 기존 200명에서 160명으로 줄였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임상은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기 위해 환자 수를 늘리는 방향으로 설계된다. 하지만 압타바이오는 반대로 전략을 택했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센티널 코호트에서 도출된 안전성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상자 수를 조정해도 임상적 판단에 무리가 없다고 봤다”며 “이 같은 설계 변경은 글로벌 임상에서도 흔히 이뤄지는 과정이며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미국 식품의약국(FDA) 모두 설계 변경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결정은 외부 검증을 거쳤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는 초기 데이터를 검토한 뒤 임상 지속을 권고했다. 해당 결과는 국제 학회인 미국 신장학회(ASN) ‘Kidney Week 2025’에서 후기 임상시험(LBCT) 세션으로 채택돼 발표되기도 했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단순한 리스크 축소가 아니라 일정 단축과 사업화 속도를 동시에 겨냥한 선택으로 보고 있다. 환자 수를 줄이면 통상적으로 임상 종료 시점이 앞당겨지고 그만큼 데이터 확보와 후속 전략, 특히 기술이전 협상도 빠르게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초기 데이터에서 안전성이 확보됐다는 자신감이 없다면 쉽지 않은 결정”이라며 “결국 하반기 탑라인 결과를 최대한 앞당겨 시장과 파트너에게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설계”라고 평가했다.

미국신장학회(ASN) 2025에서 이뤄진 압타바이오 포스터발표 현장 (사진=압타바이오)






◇유효성은 ‘함구’…하지만 안전성은 확인

다만 압타바이오 측은 유효성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이번 임상이 이중눈가림 방식으로 진행되는 만큼 탑라인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투약군과 위약군 간 차이를 확인하거나 공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이중눈가림 임상 특성상 구체적인 유효성 신호는 탑라인 결과 도출 전까지 말하기 어렵다”면서도 “1차 평가 지표인 안전성 측면에서는 예상치 못한 이상사례 없이 안정적인 투여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아이수지낙시브의 기전은 조영제 유발 급성신손상의 발생 과정과 맞닿아 있다. 아이수지낙시브는 범용 저해제(Pan NOX 저해제)로 NADPH 산화효소(NOX)를 조절한다. 조영제 투여 후 신장 세뇨관 세포에서는 활성산소(ROS)가 과도하게 생성된다.

이로 인해 산화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세포 손상과 신기능 저하로 이어진다. 아이수지낙시브는 이러한 활성산소 생성을 억제해 조영제 투여 전후 신장 손상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임상은 조영제 투여 이후 손상이 발생한 뒤 치료하는 방식이 아니라 PCI 시술 전후 총 5일간 경구 투여해 급성신손상 발생을 막는 예방 전략에 가깝다. 현재 CI-AKI 예방은 수액 공급과 조영제 사용량 최소화, 신독성 약물 조절 등 보존적 관리가 중심이라는 점에서 경구용(먹는) 약물로 예방 효과를 입증할 경우 임상적 의미가 작지 않다.

임상 성공 여부를 가를 핵심은 혈청 크레아티닌 상승을 얼마나 억제하느냐다. 일반적으로 CI-AKI는 조영제 투여 후 48~72시간 이내 혈청 크레아티닌이 기저치 대비 0.5mg/dL 이상 또는 25% 이상 증가하는 경우로 정의된다. 급성신손상 기준으로는 48시간 이내 혈청 크레아티닌이 0.3mg/dL 이상 증가하거나 7일 이내 기저치의 1.5배 이상으로 상승하는 경우도 활용된다.

따라서 탑라인에서 위약군 대비 아이수지낙시브 투여군의 CI-AKI 발생률이 낮게 나오거나 혈청 크레아티닌 상승 폭과 eGFR 저하 정도가 유의하게 줄어드는 결과가 나오면 긍정적 데이터로 해석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투석 필요성 △신기능 회복 속도 △입원 기간 △심혈관 사건 등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보조 지표까지 개선 흐름을 보인다면 기술이전 협상에서 설득력이 커질 수 있다.

압타바이오는 이달 내 마지막 환자 투약을 마치고 이후 12주 추적관찰을 거쳐 오는 7월 관찰을 종료할 계획이다. 이후 압타바이오는 올해 하반기 중 탑라인 결과를 도출해 학회에서 공개한 뒤 연내 임상시험결과보고서(CSR)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빅파마와 이미 논의”…LO는 ‘패키지 딜’로 확대

압타바이오는 이미 복수의 글로벌 제약사와 기술이전 및 공동개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조영제 유발 급성신손상(CI-AKI) 단독이 아니라 동일 기전의 당뇨병성 신장질환(DKD) 적응증까지 묶은 패키지 딜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 규모 측면에서도 매력은 분명하다. CI-AKI는 별도 독립 시장으로 형성돼 있다기보다 심혈관 시술 시장과 맞물려 성장하는 영역으로 글로벌 PCI 시술 건수는 연간 수백만 건에 달한다.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이 중 약 10~15%에서 급성신손상이 발생한다. 고위험군에서는 30% 이상으로 증가한다. 치료제가 없는 상황에서 예방·치료 약물이 등장할 경우 빠르게 표준치료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제기된다.

당뇨병성 신장질환(DKD)은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국제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IDF)에 따르면, 세계 당뇨병 환자는 약 5억명에 달한다. 이 중 약 30~40%가 DKD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조사기관 포츈 비즈니스 인사이트(Fortune Business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DKD 치료제 시장은 2023년 약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에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바이오업계에서는 이번 임상이 사실상 기술이전을 전제로 한 속도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환자 수를 줄여 데이터 확보 시점을 앞당긴 전략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질 경우 아이수지낙시브는 퍼스트 인 클래스(계열 내 최초) 신약으로서 가치를 인정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압타바이오 관계자는 “CI-AKI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글로벌 빅파마들의 관심이 높은 영역”이라며 “탑라인 결과가 나오면 (기술이전)논의가 보다 구체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범용 NOX 저해 기전으로 복수 적응증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파트너 입장에서 매력적인 요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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