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그럴수록 인간미 있는 컨텐츠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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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 “그럴수록 인간미 있는 컨텐츠가 뜬다”

평범한미디어 2026-05-05 02:26:22 신고

3줄요약

※ 지난 2월25일 광주 동구에서 열린 <창업 인사이트 토크> 행사에 다녀왔습니다. 광주전남권에서 푸드 소개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슈가토끼’가 연사로 초청되어 [광주를 재밌게 만든 SNS 컨텐츠 이야기]를 주제로 강연을 했습니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 등을 통해 전국민이 크리에이터가 된 시대에 의미있게 곱씹어볼 지점들이 많았습니다. 관련 기획 시리즈 기사를 차례대로 출고하겠습니다. 이번 기사는 4편입니다.

 

[평범한미디어 박효영 기자] 제미나이와 챗GPT로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다. 단순히 물어본 것에 대한 답변을 넘어 생성형 AI로 컨텐츠를 만들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AI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반작용으로 ‘인간다움’에 대한 니즈도 높아질 수 있다. 슈가토끼(이다경)는 “사람들이 AI가 우리를 대체할 수 있다고 하지만 오히려 AI의 영향력이 커짐에 따라 오히려 반감을 산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러분들 AI가 뜨면 컨텐츠도 인간미가 있는 걸 조금 더 선호하게 될 것이다.

 

강연하고 있는 슈가토끼의 모습. <사진=박효영 기자>

 

슈가토끼는 인스타그램 릴스를 기반으로 본인의 얼굴과 목소리를 공개해서 맛집과 디저트 등을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 자체가 차별화 요소가 될 수 있다. 슈가토끼는 “인스타를 개설했을 때 나처럼 얼굴을 까고 나레이션 하는 사람이 그때 당시에는 광주에서 내가 처음”이었다며 “내가 너무 잘해서 떴어! 이거라기보다는 (이런 방식으로 맛집을 소개하는 방식이 생소한 만큼) 운이 많이 좋았다”고 강조했다.

 

물론 이런 방식을 내가 한국에서 처음 시작했어! 이건 아니지만 광주에는 그때 없었다. 그래서 이런 것에 대한 니즈가 많이 생기는 이유가 뭘까? 내가 사람이다! 이걸 보여주는 것이다. 영상에 사람 냄새가 하게 하는 것이다. 요즘 AI가 만든 구수한 아빠 목소리가 다들 나레이션을 하는 컨텐츠들이 많은데 왜? 사람 같아 보이고 싶으니까. 사투리가 묻어나도 인간처럼 보이고 싶어서. 그리고 내가 얼굴을 까는 이유는 사람이 운영하고 있어! 이렇게 모두가 사람이 하고 있다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요새는 오히려 명품 막 휘갈기고, 외제차 타고 이런 인플루언서들을 별로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얼짱시대>로 대표됐던 과거에는 조각으로 빚은 것 같은 꽃미남과 얼짱들이 즐비했고 그들이 곧 완벽한 인플루언서였다. 슈가토끼는 “옛날에 싸이월드에서 페북으로 막 넘어갔던 시절만 해도 페북스타 이런 사람들 중에 못생긴 사람이 없었다”며 “누군가에게 추앙받고, 되고 싶은 대상, 진짜 예쁘고 멋있고 되고 싶은 사람이 일짱이 됐고 페북 스타가 됐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지금은 이질감 있고, 고스펙에 잘나가는, 육각형 인물만이 인플루언서가 되는 것이 아니다. 사람 냄새 나는 인간미형 인플루언서들도 늘고 있다. 슈가토끼는 “물론 여전히 부럽고 그런 마음이 계속 있긴 하겠지만 그 인플루언서를 선망하거나 과도하게 추종하지 않고도 가볍게 좋아할 수 있다”며 “여러 먹방 유튜버들만 봐도 모두가 다르게 생겼다. 정말 내 주변에 있을 것 같이 생겼고 우리가 제법 그런 걸 좀 더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역설했다.

 

너무 완벽하게 예쁜 사람보다 결핍도 컨텐츠가 되는 세상이다. 이렇게 말을 하면 좋을 것 같다. 내가 사실은 이런 사람이야. 너무 완벽한 몸매의 여자가 옷을 입은 것보다 배도 좀 나오고 키도 좀 작고 나랑 취향이 좀 비슷한 것 같고 내 삶이랑 조금 비슷한 사람. 현실적인 느낌. 그리고 그 사람이 나 사실 배 진짜 이만큼 나왔거든요? 근데 이거 커버했어요! 이런 게 훨씬 마케팅이 될 것이다. 아니 장원영, 카리나가 한 헤어와 입은 옷들을 보면 와 예쁘다! 이 정도만 하지 그걸로 사고 싶다. 사실 이 마음까지는 들기 쉽지 않다. 근데 옛날에는 사실 그랬다. 모델들이 다 너무 완벽하고. 근데 지금은 마케팅으로 본다면 완벽한 사람일 필요가 없다.

 

‘결핍’과 ‘완벽하지 않음’도 스토리텔링을 만들어가는 차원에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이를테면 원래부터 너무 예쁜 여성 연예인이 “이 화장품을 발라보세요. 너무 좋아요”라고 하면 “원래 피부 좋으면서! 그리고 피부과 다니고 있으면서!”라는 마음이 들 수 있다. 그러나 “누가 봐도 여드름이 많고 일반인보다 못한 평균 이하의 피부”를 가진 결핍 있는 여성이 변화해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스토리라면 차별화가 될 수 있다.

 

피부가 매우 안 좋은 사람이 하루하루 내가 뭔가 이렇게 좀 변해가는 모습을 찍어 올렸어. 그러면 그 제품 사고 싶지 않은가? 그렇게 우리 조금 인간미 있는 컨텐츠를 사람들이 만들기 시작했고 여러분도 누구든 내가 못 생겼어! 전혀 관계가 없다! 내가 예쁘든 못생기든 어떤 사람이든 좋은 스토리텔링을 만들어서 컨텐츠화 시킬 수 있다.

 

이렇게 슈가토끼가 복돋아주고 있는데 주변 지인들이 알게 될까봐 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망설여진다? 아니면 악플과 조리돌림이 두렵다? 그러면 “그냥 시작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게 슈가토끼의 일침이다.

 

저희 아빠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이 세상은 7대 3 법칙으로 흘러간다. 그 말이 뭐냐면 어떤 집단에 가도 무조건 7대 3으로 나뉘는 것이다. 부자가 있으면 빈자가 있고,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이거는 그냥 어쩔 수 없는 거라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나를 싫어하는 사람은 당연히 생기는 거라고 생각을 해야 한다. 누가 나를 진짜 다 좋아한다? 그러면 그것은 허구다. 모두가 날 좋아한다는 건 내가 진짜 허구라서 날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해서 나를 좋아하는 사람이 7 생긴다. 그럼 날 싫어하는 사람이 3 무조건 생긴다. 내 컨텐츠에 불편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우리 모두가 알고리즘이 다른데 어떻게 모두의 생각이 같겠는가? 나는 이게 더럽다고 생각하지만 다른 사람은 이게 깨끗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모두 보는 시선이 다르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슈가토끼는 나름대로 외모와 패션을 신경 써서 노출시키고 있는데 매번 어떤 팔로워는 네일과 눈썹을 보고, 어떤 팔로워는 헤어를 보고, 어떤 팔로워는 패션에 주목해서 보는 것처럼 “사람마다 잘 보이는 것들이 다르다”고 환기했다.

 

근데 내가 하나 하나 내 눈썹과 코, 화장, 옷, 뱃살 등등 전부 다 신경 쓸 수가 없다. 근데 누군가한테는 내가 보지 못한 부분이 많이 보이고 그게 별로일 수 있고 불편할 수 있다. 그래서 모두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딱 100년 밖에 안 살고 누가 내 인생 살아줄 것도 아닌데 영상 올리는 거에 정말 개의치 말기 바란다.

 

사실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시끄러운 관심’을 받는 것은 그렇게 무거운 것이 아닐 수도 있다.

 

누가 뭐라 한들 그 사람 나한테 관심 있나 보네. 사실 인생 그렇게까지 남한테 관심이 없다. 다들 관심이 많은 것 같지만 누가 그러던데? 그렇게 가볍게 말하고 마는 수준이 많다. 그리고 금방 잊혀진다. 그러니까 1년 뒤에 맞아! 걔는 그랬잖아! 이렇게 생각 안 하니까 그냥 진짜 내가 열심히 하면 된다.

 

유독 슈가토끼는 광주에 있는 중년 여성들로부터 인스타 디엠을 많이 받았는데 별의별 참견이 많았다고 한다. 슈가토끼는 “그렇게 막 좋은 얘기는 아닌데 슈토님 팬이에요. 보통 이렇게 시작해서 되게 좋게 말하다가 결국 무례하게 나간다”고 운을 뗐다.

 

그런 아주머니들이 나한테 막 비난을 하는 건 아닌데 머리 맨날 휙휙 바뀌고, 옷이 휙휙 바뀌는 모습이 입맛도 휙휙 바뀔 것 같다. 좀 진정성 있게 정장을 입고 음식을 드셔라.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거다. 누가 밥 먹을 때 정장을 입는가? 내가 리포터도 아니고! 그래서 대응은 안 했지만 정말 너무 다양한 사람이 많다. 어떤 아주머니는 슈토님. 너무 잘 보고 있어요. 근데 그렇게 입는 건 컨셉이죠? 이렇게도 말한다. 그래서 그 아주머니들이 왜 그렇게 약간 무례한지 모르고 말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그런 이상한 디엠도 많고, 댓글도 많고 그런 것이다. 나도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그런 피드백을 주는 부분은 조금 많이 생각을 하는 편이긴 하다.

 

예를 들면 슈가토끼의 주축인 인스타 말고 유튜브 채널에 누군가 “영상 퀄리티는 100만 유튜버인데 진짜 요새는 운이 필요한가봐”라고 댓글을 달았다. 꽤 괜찮은 영상인 것 같은데 구독자가 부족하다는 돌려까기를 시전한 것인데 슈가토끼는 “이게 칭찬인지 뭔가 비난인지 모르겠는 댓글”이라며 “만약에 내가 인스타를 하지 않고 유튜브만 하고 있었다면 좀 속상하긴 했을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지금 난 인스타를 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유튜브는 그냥 잘 되면 좋겠다라는 조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댓글에도 당연히 사람인지라 신경은 쓰이지만 너무 신경 쓰지 않으려고 한다.

 

오히려 무지성 비난 댓글들에는 전혀 타격감이 없다.

 

사실 무작정 비난하는 그런 댓글에는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 예를 들어 진짜 못생겼네! 중국인이냐! 약간 이런 것들은 상처를 받지 않는다.

 

그래서 결론적으로 두려움을 떨쳐내고 일단 첫 영상부터 만들어서 올려보자. 너무 거창한 계획을 세울 필요도 없다. 슈가토끼는 “첫 영상이 완벽할 수 없다는 걸 기억하자”며 “너무 완벽하려고 할 필요가 없다”고 조언했다.

 

하다 보면 느는 거고. 스킬 하나하나씩 배우다 보면 늘고 하는 거기 때문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에 정말 격하게 공감하는 바다.

 

다시 말하지만 “완벽한 인플루언서”는 없다. 인플루언서도 완벽하지 않은데 새내기 크리에이터가 완벽할리는 더더욱 없다. 그렇기 때문에 부담감을 내려놓고 부족한대로 올려보면서 개선해나가는 것이 좋다. 슈가토끼는 “조회수가 천만이 터져도 천만이 팔로우 하지 않는다”며 “오히려 100명도 팔로우 안 할 수도 있다”는 점을 설파했다. 무작정 조회수에만 집착해서 자극적인 포인트만 부각시키지 말고 스토리텔링을 구축해야 한다.

 

왜냐하면 내가 그걸 보고 그 사람을 팔로우 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내가 그냥 영상이 재미있었거든! 팔로우를 하게 하려면 스토리텔링이 조금 필요하다. 아까 말한 것처럼 여드름을 케어하는 영상을 1편 올렸을 때 2탄에서 계속됩니다. 이런 식으로 좀 짜증나지만 팔로우 해야 돼! 궁금해야 돼! 그렇게 우리는 궁금한 영상을 만들어야 되는 것이다. 2탄이 궁금한 영상을 제작해야 되는 거고 그 사람의 흐름에 올라 타서 얘 그 다음은 어떻게 할까? 이렇게 궁금하게 하는 영상을 만들어야 팔로우로 전환을 할 수가 있다.

 

→5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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