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KAI 지분율 5% 초과...대형화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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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 KAI 지분율 5% 초과...대형화 급물살

한스경제 2026-05-05 01:26: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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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모형./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 중인 한국형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모형./한화에어로스페이스

| 서울=한스경제 임준혁 기자 |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지분을 5.09%까지 확대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 KAI 지분 보유 목적도 기존 ‘단순투자’에서 ‘경영참여’로 변경되면서 대형화를 통한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주식 10만주(0.1%)를 추가 취득했다고 4일 밝혔다. 앞서 한화에어로는 한화시스템 등 자회사와 함께 지난 3월 KAI 지분 4.99%를 확보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이번 추가 매입으로 한화에어로가 보유한 KAI 지분율은 5.09%로 늘어났다. 한화에어로는 이날 매입액을 포함해 연말까지 총 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세우고 KAI 주식을 매입할 계획이다.

KAI 지분 확대는 글로벌 방산 시장의 대형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최근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분쟁이 심화하면서 세계 각국은 육·해·공과 우주를 통합한 대형 방산 기업을 육성해 내셔널 챔피언(국가 대표기업)으로 만드는 추세다.

이란 전쟁에서 드러난 위성 및 데이터 분석(AI) 등 ‘전(全) 영역’ 작전이 전개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덩치를 키운 국가대표 기업이어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앞서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실제 지상 무기체계 중심의 독일 라인메탈은 최근 군함 건조 부문을 인수하고 차세대 레이저 무기 개발을 위한 합작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특히 우주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해외 주요국 경쟁 기업들의 대형화·복합화 추세는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프랑스의 에어버스와 탈레스, 이탈리아의 레오나르도 등 3개사는 스페이스X에 대응하기 위해 우주 사업을 통폐합했다. 영국의 BAE 시스템스와 미국 노스롭그루먼그룹은 인공위성 제작 기업과 우주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회사를 각각 인수했다.

한화에어로는 지상방산과 항공엔진, 항공전자, 레이더, 우주 발사체 분야에서, KAI는 완제기 개발과 공중 전투체계에 강점이 있다. 양사는 지난 2월 방산·우주항공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유무인 복합체계와 우주항공 분야에서 기술 협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수출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복안이다.

양사 간 파트너십이 강화되면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를 실현할 수 있다. 한화그룹의 미래 신성장 동력 발굴 경험과 선제적 투자, 해외에서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KAI의 수출 경쟁력 제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란 평가다.

지난해 양사의 수출 비중이 모두 50%를 넘어섰지만 KAI의 주력인 항공기 사업이 막대한 고정비가 투입되는 구조여서 일정 수준 이상의 수출 물량이 꾸준히 확보되지 않으면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어렵다.

양사의 협력은 산업 전반에 걸쳐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KF-21 수출 경쟁력 강화와 장거리 공대공 미사일 개발 등에서 협업이 기대된다. 이와 함께 경남 창원(한화에어로)과 사천(KAI)에 기반을 둔 두 회사의 결합은 우주항공·방산 클러스터 조성과 소·부·장 국산화,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양질의 일자리 확대로 청년 인재들의 지역 정착까지 기대해 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회사의 지난해 매출은 13조원, 직접고용 인원은 1만명을 넘어서고 있어 추가적인 고용 창출 효과가 지역 균형 발전의 기반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화에어로는 현재 KAI의 구체적인 경영참여 계획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경우 주주로서 적법한 절차와 방법에 따라 회사의 경영 목적에 부합하도록 회사 및 주주, 이해관계자들의 사정과 이익을 충분히 감안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양사는 수출 목적의 무인기 공동개발과 글로벌 상업 우주 시장 진출 등 구체적인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의 선제적 투자와 해외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KAI의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양사는 이미 KF-21 수출 경쟁력 강화와 특수작전용 헬기 성능개량 사업 등에서 협업해 왔다. 한화에어로가 이 같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안정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지분 투자를 통한 경영참여 기반을 마련한 만큼 향후 글로벌 방산·우주항공 시장에서 원팀 전략을 통한 수주 확대 실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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