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美 중간선거 앞두고 교황과의 '화해 시도' 해석
"루비오, 멜로니 총리에도 회동 요청"
(바티칸·워싱턴=연합뉴스) 민경락 백나리 특파원 =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바티칸을 찾아 연일 이란 전쟁을 비판해온 레오 14세 교황을 알현한다.
미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이탈리아 및 바티칸과의 관계 증진을 위해 6일부터 8일까지 이탈리아 로마를 방문한다고 밝혔다.
국무부는 루비오 장관이 교황청 지도부와 만나 중동 정세 및 서반구의 공동관심사를 논의할 예정이며 이탈리아 카운터파트와도 공동의 안보이익과 전략적 협력에 중점을 둔 회담을 가질 것이라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의 레오 14세 알현은 7일 이뤄질 것이라고 교황청은 밝혔다.
루비오 장관의 교황 알현은 작년 5월 이후 두 번째다. 그는 당시 JD 밴스 미국 부통령과 함께 바티칸을 방문했다.
AFP 통신은 이날 소식통을 인용해 루비오 장관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 회동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가톨릭 신자인 루비오 장관의 이번 방문은 최근 중동 사태를 두고 불거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교황 간 갈등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도 이번 루비오 장관의 로마·바티칸 방문을 관계 개선을 위한 '해빙' 회동으로 표현했다.
레오 14세 교황은 최근 성경을 인용해 연일 전쟁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를 미국을 겨냥한 비판으로 받아들인 트럼프 대통령은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며 교황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옹호한 멜로니 총리도 싸잡아 비난하면서 양국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멜로니 총리는 유럽 정상 중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밀착한 지도자로 꼽혀왔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부정적 여론에 위기감을 느낀 미국 정부가 서둘러 봉합을 시도하는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을 거칠게 공격하자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보수 가톨릭 유권자 상당수가 공화당에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가톨릭은 최근 미국 젊은 세대 사이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뉴욕 맨해튼의 주요 성당들이 일요일 미사를 찾는 Z세대 청년들로 붐비고 있다고 전날 보도했다. 성당이 종교적 의미를 넘어 정서적 안정과 유대감을 찾는 사회적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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