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세종시청 회의실에 모인 7개 시·도 소방본부 관계자들. (사진=세종시 제공)
최근 청주의 임신 29주 차 산모의 안타까운 사연이 충청권 의료체계의 전반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응급 환자를 받아줄 병원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르고, 이로 인해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일이 재현돼선 안된다는 경각심이다.
세종시와 경기, 충북, 충남, 경북, 전북, 대전 등 전국 7개 인근 시·도 소방본부(본부장 김용수)가 4일 세종시청 회의실에 한데 모인 배경이다.
이들 기관의 구급상황 관리 담당자들은 이날 응급환자의 신속한 병원 이송을 위한 협력 회의를 개최했다. 고위험 산모 이송지연이 사회적 문제로 부각된 청주 사례가 남 일이 아니라는 판단도 한 몫 했다. 수년 전 세종시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참가자들은 재발 방지를 위한 또 다른 대응책으로 권역 간 협력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에 응급환자 발생 시 인근 지역 병원의 수용 가능 여부를 신속하게 확인하는 ▲직통전화(핫라인) 구축 ▲상황실 간 환자 이송정보 공유 강화 ▲권역 간 공동 대응체계 구축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길영 세종소방본부 119종합상황실장은 "응급환자 발생 시, 의료 상담 등 신속한 구급상황 관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지역 간 협력이 중요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구급상황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방본부 차원의 이 같은 대응으론 한계가 분명한 만큼, 6.3 지방선거를 토대로 지방 의료 체계를 혁신하고 수도권 원정 의료를 줄일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질 전망이다.
세종시에선 국립중앙의료원 분원 유치 의견이 계속 있고, 합강동(5-1생활권) 의료용지(2필지)에 특화 의료시설을 유치해야 한다는 제언도 쏟아지고 있다. 올 들어선 집현동 공동 캠퍼스에 충남대 의과대(약 330명 규모)가 문을 열어 달라질 미래를 예고하고 있다.
시가 보건복지부와 협업을 통해 세종충남대병원의 거점 기능 강화를 위한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도 반복되고 있다.
2029년 10월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2033년 국회 세종의사당이 들어서고 행정수도특별법 통과가 임박한 시점을 고려할 때도 수도 위상에 걸맞은 의료체계 구축은 시급한 실정이다.
이날 업무협약 체결 모습. (사진=세종충남대병원 제공)
한편, 세종충남대병원은 지난달 30일 위탁 운영 중인 세종학생정신건강센터(센터장 원근희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와 여성긴급전화 1366 세종센터와 학생 정신건강 증진 및 위기 대응 안전망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등 외부 위기 환경에 노출된 학생들의 정서적 트라우마를 예방하고 긴급 구조부터 전문적인 정신건강 돌봄까지 이어지는 촘촘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확보하는 데 협약의 목적이 있다.
양 기관은 향후 가정폭력·성폭력 등 위기 학생 및 가족에 대한 긴급 구조와 일시 보호, 위기 학생의 심리 평가 및 전문 치료 연계, 실무자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및 자문 등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원근희 센터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폭력 등 위기 상황에 놓인 학생들을 보다 신속하게 발견하고 보호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며 "1366 세종센터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세종시 학생들의 정신건강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건강한 성장을 돕는 안전망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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