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4세 멜랑숑, 2022년 대선 당시 "마지막 출마"
'세대교체' 역설했으나 입장 번복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프랑스 극좌 정당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74) 대표가 네 번째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멜랑숑 대표는 3일(현지시간) 밤 TF1 방송에 출연해 대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2012년과 2017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 도전이다.
멜랑숑 대표는 "현재 상황과 시급함이 정당의 결정을 끌어냈다"며 "핵심은 다가오는 상황에 대처할 준비가 가장 잘 돼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에 대한 것이었다"고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LFI는 프랑스 좌파 내에서 가장 역동적이면서도 동시에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정당이다.
LFI의 노선은 친노동 정책, 부의 재분배, 공공 서비스 강화, 이민자 권리 옹호, 소수자 차별 철폐 등으로 특징된다. 이에 젊은 층과 소외 지역 주민들을 결집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문제는 LFI의 일부 급진적인 노선과 멜랑숑 대표의 강경 화법 탓에 '극좌 정당'이란 낙인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좌파 진영 내에선 LFI가 단결을 해치고 중도 표심을 잃게 만든다는 비판이 많다.
보수 진영에서는 복지 확대와 사회적 분배를 강조하는 LFI의 정책이 현실적 재원 마련 대책 없는 '포퓰리즘'이란 지적이 거세다.
멜랑숑 대표는 이런 외부 비판에도 2022년 대선 1차 투표에서 21.95%의 득표율을 기록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27.84%), 극우 지도자 마린 르펜(23.15%) 국민연합(RN) 의원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극우 RN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마크롱 대통령의 집권 여당은 맥을 못 추는 상황에서 멜랑숑 대표는 자신만이 RN을 꺾을 유일한 사람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나는 우리가 그들(RN)을 2022년보다 더 처참하게 꺾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멜랑숑 대표의 이번 네 번째 대선 출마를 '노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일간 르몽드에 따르면 멜랑숑 대표는 2022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한 매체 인터뷰에서 "이번이 내 마지막 출마라는 건 분명하다. 이는 오히려 나를 지지하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며 "나는 유일하게 정치적 경력을 쌓으려 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2022년 대선 1차 투표 이후엔 "나는 끊임없이 같은 역할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했고, 올해 1월 지방선거 운동 와중엔 "대대적인 교체,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대체"해야 한다며 세대교체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멜랑숑 대표는 그러나 이날 인터뷰에서 진행자가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대체한다는 것, 그 규칙을 당신 자신에겐 별로 적용하지 않느냐"고 묻자 "시라크(전 대통령)도 네 번 출마했다. 그때는 문제를 안 삼지 않았느냐"며 "이런 사례는 역사적으로 많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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