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 메이크업 크리에이티브 & 이미지 디렉터 피터 필립스
디올 포에버 글로우 루미나이저
피터 필립스, 바로 지난 월호 메이크업 트렌드 기사를 쓸 때도 나는 그의 코멘트를 참고했고 인용했다. 매 시즌 그가 제시하는 심플하면서도 명확한 방향성은 뷰티 에디터의 글에 또렷한 기조와 설득력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늘 새롭고 흥미롭고 아름다운 것을 갈망하는 아티스트이자 더욱 확장된 컬러 팔레트와 포뮬러 그리고 기술적인 혁신을 이끌어내는 선구자. 약 12년간 디올과 함께 한 그는 하우스의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에 자신만의 다이나믹한 현대적 감성을 결합해 특별한 크리에이션을 끊임없이 만들어냈다. 그리고 그 시간 동안 많은 여성이 마치 피터 필립스의 키즈들처럼 디올의 아이템을 사용하고 그의 메이크업 철학을 따라갔다. 그렇게 메이크업 라이프는 조금씩 더 정교하고 풍요로워졌다. 이번 시즌, 디올 2026 썸머 메이크업 컬렉션과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 출시를 기념하며 피터 필립스가 서울을 방문했다. 인터뷰를 하러 가던 날에도 난 디올 파운데이션을 바른 채였다. 그의 얼굴을 마주하면서도 난 종종 그의 손끝으로 시선을 옮겼다. 많은 여성의 메이크업 라이프를 책임질 또 다른 크리에이션이 바로 저 손끝에서 탄생했을 테니까. 제작 과정과 최근 트렌드 동향, 메이크업 팁 등 많은 이야기가 궁금했고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을 아래 촘촘히 옯겨본다.
트렌드의 주기가 점점 더 짧아지고 있다고 느껴요. 이런 흐름 속에서 당신은 어떻게 자신의 감각을 업데이트하나요? 중심을 잃지 않기 위해 붙잡고 있는 것이 있다면요?
트렌드는 정말 빠르게 변하고 있어요. 요즘은 브랜드나 아티스트보다 소비자가 트렌드를 주도한다고 생각합니다. 몇 년 전 출시한 디올 어딕트 립 글로우 오일 역시 트렌드를 겨냥해 만든 제품은 아니었어요. 좋은 퀄리티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스스로 알아봐 주었고, 그 결과 자연스럽게 트렌드가 형성됐죠. 저는 트렌드를 억지로 이끌기보다 디올 하우스의 아이덴티티에 충실하면서도 혁신적이고 완성도 높은 제품을 만드는 데 집중하려고 합니다. 트렌드는 빠르게 지나가지만, 좋은 아이템은 오래 남으니까요. 물론 트렌드를 완전히 배제하는 건 아닙니다. 최근 특히 중요하게 보는 건 지역마다 서로 다르게 움직이는 흐름이에요. 이제는 글로벌 트렌드 하나로 설명되지 않고, 각 지역마다 전혀 다른 무드와 취향이 나타나고 있거든요. 디올 역시 이런 변화에 맞춰 더 유연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
요즘 특히 흥미롭게 느끼는 텍스처가 있을까요?
이번에 발표한 디올 포에버 스킨 글로우 &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이요. 저는 이걸 차세대 파운데이션 텍스처의 시작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이 제품은 캣워크 메이크업에서 영감을 받았어요. 런웨이는 조명이 굉장히 강해서, 윤광 피부를 표현하려고 글로우 제품만 사용하면 결과적으로는 피부가 너무 번들거려 보이기 쉽거든요. 그래서 실제 백스테이지에서는 매트한 베이스 제품에 모이스처라이징 제품을 섞어서 광을 아주 정교하게 조절해왔어요. 원하는 만큼만 빛나게 만드는 거죠. 그런데 이번 포에버 파운데이션이 바로 그 균형감을 그대로 구현해줘요. 피부를 굉장히 자연스럽고 섬세하게 파우더리하게 표현할 수도 있고, 마치 완벽한 캔버스처럼 매끈하고 블러리하게 연출할 수도 있죠.
디올 포에버 파운데이션을 사용할 때 당신만의 실용적인 팁이 있을까요?
사실 피부결이 좋은 사람이라면 어떤 방식으로 발라도 크게 상관은 없어요. 하지만 여드름이나 잡티처럼 피부 결점이 있다면 무조건 글로우한 제품만 사용하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빛을 받으면서 오히려 결점이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디올 포에버 스킨 웨어 파운데이션처럼, 윤광은 살리면서도 결점에 시선이 과하게 집중되지 않도록 잡아주는 제품이 좋아요. 어플리케이터도 상황에 따라 다르게 쓰는 편이에요. 다른 사람 메이크업을 할 때와 제가 제 얼굴에 직접 할 때가 조금 다른데, 저는 스스로 메이크업할 때 밀도 있는 브러시를 자주 사용해요. 브러시로 피부에 살짝 힘 있게 밀어 넣듯 바른 다음, 충분히 두드리면서 블렌딩해주면 훨씬 자연스럽고 얇게 밀착돼요.
디올쇼 5 꿀뢰르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디올 2026 썸머 메이크업 컬렉션은 프로방스의 햇살과 풍경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그 감각이 실제 제품과 컬러로 이어지는 과정이 궁금해요.
이번 컬렉션의 출발점은 프랑스의 홀리데이 문화였어요. 특히 프로방스 특유의 감성을 담아내고 싶었죠. 파란 하늘과 따뜻한 햇살은 물론이고, 차 문을 열거나 기차에서 내렸을 때 바람을 타고 스쳐 오는 공기의 냄새 같은 감각까지 꼬집어 내려고 했어요. 컬러 작업은 블루에서 시작됐어요. 블루를 중심에 두고 나니 브론즈, 소프트 코랄, 옐로 골드 같은 컬러들이 자연스럽게 따라오더라고요. 또 패션 컬렉션과의 연결성도 중요하게 봤어요. 최근 프리뷰를 보면 행운의 상징인 무당벌레 모티프가 등장하고, 주얼리에서는 데이지를 많이 활용했는데 그런 요소들이 이번 컬렉션의 무드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느꼈거든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반영하게 됐죠. 특히 디올 포에버 글로우 루미나이저 패키지를 보고 있으면 마치 풀숲에서 무당벌레 소리가 들리는 것만 같죠.
이번 컬렉션은 컬러의 대비와 조화가 특히 인상적입니다. 다만 블루처럼 강렬한 컬러는 다소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자연스럽게 즐길 수 있는 팁이 있을까요?
사실 블루는 굉장히 존재감이 강한 컬러라 부담스럽게 느껴질 수 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네일이나 페디큐어처럼 작은 포인트로 활용해보는 걸 추천해요. 만약 얼굴에 직접 사용해보고 싶다면 표현 방식을 조절하는 게 중요해요. 이번 디올쇼 5 꿀뢰르는 피그먼트 함량이 높은 편이라 손가락으로 바르면 컬러가 굉장히 강렬하게 발색돼요. 반대로 브러시로 한 번 가볍게 쓸어주듯 바르면 훨씬 부드럽고 은은하게 표현할 수 있죠. 또 재미있는 제품 중 하나가 블루 컬러의 디올 어딕트 립 맥시마이저 #72 세룰리안이에요. 보기에는 선명한 블루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블루로 발색되지 않고, 살짝 라벤더 톤이 감도는 정도로 표현돼요. 여기에 광택감까지 굉장히 아름답고요. 이런 식으로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썸머 컬렉션의 컬러를 즐겨보면 좋을 것 같아요.
하우스의 패션 코드로 더욱 특별해진 디올 2026 썸머 메이크업 컬렉션 - 프레쉬 블루 썸머 룩
이번 컬렉션에서 강조한 ‘광채’에 대해 묻고 싶어요.
디올 포에버 글로우 루미나이저를 빼놓을 수 없어요. 텍스처 자체가 굉장히 섬세하게 만들어져 있어서, 메탈릭하게 겉도는 광이 아니라 마치 제2의 피부처럼 자연스럽게 밀착되거든요. 그래서 눈썹 뼈나 광대, 콧날처럼 빛을 살리고 싶은 부위에 사용하기 좋아요. 또 어떤 베이스 제품과도 잘 어우러져서 피부 본연의 광채를 자연스럽게 끌어올려주죠. 재미있는 건 브러시에 따라서도 표현이 달라진다는 점이에요. 부드러운 브러시를 사용하면 은은하게 반짝이는 자연스러운 광을 만들 수 있고, 밀도 있는 브러시를 사용하면 훨씬 더 강렬하고 새틴처럼 빛나는 피니시를 연출할 수 있어요. 사실 디올 백스테이지 라인에서 루미나이저를 선보인 지도 벌써 8~9년 정도 됐어요. 시즌마다 무지갯빛처럼 화려한 광채를 보여주기도 했고, 어떤 시즌에는 아주 섬세하고 미묘한 빛을 강조하기도 했죠. 이번 루미나이저는 특히 사용이 쉬운 텍스처라는 점이 중요해요. 누구나 쉽게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고, 얼굴뿐 아니라 바디에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거든요. 저는 늘 진주처럼 빛나는 광채를 만들기 위해 컬러와 빛의 강도를 아주 세밀하게 조절하려고 해요. 그런 과정을 거쳐 완성한 이번 포뮬러야말로 이번 시즌에 가장 이상적인 광채라고 생각합니다.
당신은 늘 여성의 경험과 감정을 중요하게 이야기해왔어요. 이번 제품을 사용하면서 여성들이 어떤 기분을 느끼길 바라나요?
거울을 계속 들여다보지 않아도 되는 자신감이요. 특히 디올 포에버 파운데이션은 굉장히 롱래스팅이고 밀착력이 좋아서, 하루 종일 메이크업이 무너질까 걱정하지 않고 편안하게 지낼 수 있거든요. 그런 안정감 자체가 자신감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해요. 또 저는 아침 루틴이 하루의 기분을 결정한다고 믿어요. 저 역시 디올 스킨케어로 피부에 충분히 수분감을 채워준 뒤 파운데이션을 바르는데, 그 시간이 단순한 메이크업 과정이라기보다 하나의 플레이 타임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요. 그렇게 아침을 잘 시작하고 나면 피부도 훨씬 완벽하게 표현되고, 결국 하루 전체를 더 자신감 있게 보내게 되죠. 이번 제품들이 그런 감각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Copyright ⓒ 코스모폴리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