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뒤를 이어 차세대 폼팩터로 꼽히는 인공지능(AI)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올 하반기 삼성전자와 메타의 정면승부로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AI 기술이 안경 속으로 들어오면서 시각적 정보 처리와 실시간 번역, 핸즈프리 조작 등 이른바 '웨어러블 AI' 시대가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4일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과 협력해 개발 중인 차세대 AI 스마트 안경을 이르면 오는 7월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는 7월 영국 런던에서 개최될 예정인 하반기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스마트 안경의 실체를 드러낼 가능성이 짙어지면서다.
이번 신제품은 삼성의 하드웨어 기술력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기반 웨어러블 운영체제(OS), 퀄컴의 전용 칩셋이 결합된 삼각 동맹의 결과물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초 언팩에서 구글, 퀄컴과 확장현실(XR) 생태계 구축을 선언한 바 있다.
삼성의 스마트 안경은 기존 헤드셋 형태의 XR 기기보다 가볍고 일상적인 '안경' 형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에 탑재된 카메라와 센서가 사용자의 시선을 추적하고,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가 눈앞의 사물을 분석하거나 실시간 통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 유력하다.
특히 안경 내 별도 디스플레이가 없는 '스크린리스(Screenless)' 형태를 구현할 것으로 점쳐진다. 안경 본연의 가벼운 무게를 유지하면서 AI 비서와 소리 기능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퀄컴의 '스냅드래곤 AR1' 칩이 안경의 ‘두뇌 역할’을 맡아 복잡한 AI 알고리즘을 빠르게 처리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연결 없이도 즉각적인 상호작용이 가능한 사용자 환경을 구축할 것으로 기대 모은다. 판매 가격은 379~ 499달러 사이로 예상된다.
메타는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래스'를 앞세워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 최근 메타는 글로벌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AI 안경의 국내 출시 시점을 7월로 확정했다. 레이벤 메타 2세대 안경을 주력 상품으로 앞세우고 고글 형태의 오클리 메타 시리즈 2종도 함께 국내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제품과 달리 디스플레이 렌즈를 삽입해 일반 안경의 외형을 유지하면서도 음성 기반의 '메타 AI' 비서 기능을 극대화했다. 사용자는 일상 속에서 음악 감상과 통화는 물론, 시점 촬영까지 자유롭게 수행하며 개인 비서를 대동하는 듯한 경험을 누릴 수 있다. 한국 출시 모델에는 한국어 특화 기능과 국내 사용자 맞춤형 서비스를 탑재해 국내 이용자들의 편의성을 대폭 높일 전략이다.
삼성과 메타가 AI 스마트 글래스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포스트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서다. 손에 들고 사용하는 스마트폰은 물리적 한계가 뚜렷하지만 안경은 사용자의 시각과 직접 연결되어 있어 AI가 사용자 맥락을 파악하기에 최적의 기기로 꼽힌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5년 글로벌 AR 스마트 글래스 시장은 전년 대비 98% 성장했다. 지난해 하반기 성장률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148%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AI 스마트 글래스는 누가 더 편리한 AI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하느냐의 싸움이 될 것"이라며 "삼성의 생태계 장악력과 메타의 선행 기술력이 맞붙으면서 미래 스마트 글래스 시장이 변곡점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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