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큐큐닷컴
중국의 한 20대 남성이 불길에 휩싸인 트럭 사고 현장에서 부상자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구조에 나서 화제다. 그는 구조 과정에서 자신의 어머니에게 “돌아오지 못할 수도 있다”고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 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산둥성 출신의 장젠(24)은 산시성에서 귀가하던 중 바오타산 터널을 지나다가 화재가 발생한 트럭을 발견했다.
차량 옆에는 두 사람이 있었으며, 이 중 한 명은 크게 다친 상태였고 다른 한 명은 구조를 요청하고 있었다. 현장에 있던 두 사람은 추돌 사고가 난 차량의 운전자들로 확인됐다.
장젠은 동승자와 함께 즉시 차를 멈추고 짙은 연기 속에서 부상자를 자신의 차량으로 옮겼다. 부상자의 다리를 차량 안으로 완전히 옮길 수 없었던 장젠은 약 10분간 차량 문을 연 채로 운전해야 했다. 이로 인해 연기가 차량 내부로 유입됐고, 이들은 몸에 물을 뿌리며 버텼다.
이 터널 길이는 10km 이상이었지만 부상자 때문에 장젠은 차량 속도를 극도로 낮추고 운전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한 차례 차량을 멈춰 부상자의 자세를 바로잡고 문을 닫은 뒤 에어컨을 켜 연기를 분산시키려 했다. 하지만 이내 의식이 흐려지고 호흡이 어려워지는 등 위험한 상황에 놓였고, 여전히 약 5km를 더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장젠은 어머니에게 전화를 걸어 “바오타산 터널에 갇혀 있다. 이곳을 벗어나지 못할 수도 있다. 두 시간 안에 연락이 없으면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장젠에게는 생후 15개월 된 딸이 있었다. 전화를 받은 장젠의 어머니는 걱정 속에서도 침착하게 그를 안심시킨 것으로 전해졌다.
장젠과 동승자들은 서로를 격려하며 결국 터널을 빠져나오는 데 성공했다. 그는 “터널 끝의 빛을 봤을 때 ‘살아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터널 출구에는 구급차와 교통경찰이 대기하고 있었으며, 부상자도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장젠은 별도의 치료를 받지 않고 승객을 목적지까지 데려다준 뒤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의 가족들은 장젠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장젠은 “다시 그런 상황이 와도 주저 없이 같은 선택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시성 교통 당국은 그의 공로를 인정했고, 고향 지방정부는 지난달 20일 ‘용감하고 의로운 모범 시민’ 칭호와 함께 1만 위안(약 215만 원)의 포상금을 수여했다. 사연을 접한 현지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눈물이 난다”, “모두 살아서 다행” 등 찬사가 이어지고 있다.
송치훈 기자 sch5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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