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모자무싸〉 강말금, 일침 날리는 아내
〈모자무싸〉 강말금
현재 방영 중인 JTBC 〈모자무싸〉에서 오정세와 강말금의 관계도 흥미로워요. 이번 작품에서 오정세는 20년 째 데뷔 못한 친구 황동만(구교환)에게 묘한 우월감과 지독한 열등감을 동시에 느끼는 영화감독 '박경세' 역을, 강말금은 그의 아내이자 영화사 대표 '고혜진' 역을 맡았는데요. 이들의 케미는 갈등 상황에서 더욱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개봉작을 5편이나 선보였는데도 친구를 시기하며 불안해하는 박경세를 향해 강말금은 "당신 밑바닥 안 보려고 내가 죽기 살기로 데뷔시킨 거야"라며 일침을 가합니다. 그런가 하면 열등감에 폭주하는 남편에게 "차원이 다른 인간이란 건 본인 스스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어"라고 단호하게 짚어내기도 하고요.
〈모자무싸〉 오정세
특히 남편을 향해 "황동만 때문에 미쳐 날뛰는 당신이 쪽팔려서지"라며 쏟아내는 ‘촌철살인’ 대사들은 이성적이고 냉철한 고혜진의 성향을 확실하게 보여줍니다. 이처럼 감정에 쉽게 휩쓸리는 남편과 늘 팩트로 현실을 짚어주는 아내의 성향 차이를 드라마는 흥미롭게 그려내는데요. 앞으로 이 부부가 드라마 속에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갈지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네요.
#02.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카리스마 넘치는 '연상' 아내로 열연
〈동백꽃 필 무렵〉 염혜란
오정세의 부부 연기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파트너는 단연 염혜란입니다. 두 사람은 KBS2TV 〈동백꽃 필 무렵〉(2019)에서 안경사 노규태와 엘리트 이혼 전문 변호사 홍자영으로 호흡을 맞췄어요. 극 중 철없고 허세 가득한 남편과 그를 아들처럼 품으면서도 팩트 폭격을 날리는 아내라는 캐릭터 조합은 그 자체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노규태가 살인 용의자로 몰려 경찰 조사를 받을 때, 홍자영이 등장해 "영장 나왔어요?"라며 형사들을 논리로 압박하고 "이 새끼가 사람 죽일 새낀 아니란 거, 나는 확실히 아니까요"라며 남편을 직접 변호하는 장면은 이들 부부의 관계성을 단적으로 보여준 명장면입니다. 홍자영 특유의 카리스마가 폭발한 순간이었죠.
〈동백꽃 필 무렵〉 방송 장면
이에 화답하듯 극 후반부 규태의 각성도 돋보였습니다.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앞둔 규태는 자영에게 "맨날 엄마 노릇하게 해서 미안해", "내가 당신한테 죽어라 개기던 마음도 사랑이었다"라며 진심을 고백합니다. 이처럼 코믹한 티키타카를 넘어 진한 감정선까지 살려낸 두 사람의 연기 호흡은 시청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이끌어냈고, 결국 그해 KBS 연기대상 '베스트 커플상'을 수상하는 기쁨 또한 누렸습니다.
영화 〈거미집〉 스틸컷
이들의 호흡은 스크린으로도 이어졌어요. 영화 〈거미집〉에서 염혜란은 오정세의 아내 역으로 카메오 출연을 했죠. 분량은 짧았으나 오정세는 "너무 감사했고 든든했다"라며 깊은 신뢰를 드러냈습니다.
#03.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 류현경, 리얼한 생활 연기로 주목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 류현경
오정세와 오랜 인연을 자랑하는 류현경 역시 그의 주요 파트너로 꼽힙니다. 두 사람은 2015년 Mnet 〈더러버〉에서는 불확실한 미래 때문에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한 2년 차 동거 커플로 등장했습니다. 30대 커플의 일상 속 '웃픈' 에피소드들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는데, 세세한 동작이나 적절한 애드리브 등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생활 연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 류현경과 오정세
두 사람은 이후 tvN 단막극 〈남편한테 김희선이 생겼어요〉(2020)에서는 대화조차 드문 결혼 8년 차 권태기 부부로 재회했어요. 이에 위기를 느낀 남편 진묵(오정세)은 상담사를 찾았고, 관계 회복의 해결책으로 아내 소해(류현경)의 연락처를 평소 열렬한 팬이던 배우 '김희선'으로 저장하라는 조언을 받습니다. 진묵이 전화를 받을 때마다 설렘을 느끼도록 유도한 이 방법은 진묵에게는 나름 효과적이었지만, 소해에게는 남편의 바람을 의심하게 만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죠. 소해는 평소 안 하던 꽃다발 선물까지 하는 남편을 수상쩍게 여기다, 휴대전화에서 매일 '김희선'과 통화한 기록을 발견하고 맞바람을 결심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었고, 7살 딸 환희(홍제이) 생각에 이내 정신이 번쩍 들게 되죠. 물론 그럼에도 두 사람의 오해는 계속 엇갈려 감정의 골은 더욱 깊어지는데요.
한편 부모의 갈등 상황을 지켜보던 딸 환희는 이 모든 상황이 '배우 김희선'으로부터 시작됐다고 착각해 직접 김희선을 찾아 나섭니다. 곧이어, 소해와 진묵은 갑자기 사라진 딸을 찾는 과정에서 서로의 오해를 풀게 되고, 배우 김희선이 환희를 무사히 데려다주면서 드라마는 끝이 나요. 이때 실제 배우 김희선이 깜짝 출연해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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