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마초' 약발 다했나…젊은 남성 지지율 49→28%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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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초' 약발 다했나…젊은 남성 지지율 49→28% '뚝'

이데일리 2026-05-04 16:27: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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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미국 젊은 남성들의 지지가 빠르게 식고 있다. 2024년 대선에서 승리의 핵심 동력이었던 18~29세 남성층이 1년여 만에 등을 돌리고 있어서다. 다만 이들이 곧바로 민주당 지지로 옮겨가는 것도 아니어서, 거대한 부동층(swing voter)으로 떠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는 11월 중간선거까지 공화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이들을 끌어들이느냐가 상·하원 쟁탈을 좌우할 만큼 중요해졌다는 얘기다.

이코노미스트는 3일(현지시간) 하버드대 정치연구소(IOP) 여론조사를 인용해 18~29세 미국 남성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이 28%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2024년 대선에서 해당 연령대의 49%가 트럼프 대통령을 찍었던 점을 감안하면 2년이 채 안 돼 지지율이 반토막 난 셈이다.

2024년 7월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공화당 대통령 선거 후보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유세 도중 총격으로 귀에서 피를 흘리면서 경호원들에게 둘러싸여 연단을 내려가고 있다. (사진=로이터)


◇“모든 게 너무 비싸”…경제난에 식어가는 ‘마초’ 매력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강한 남자’ 이미지로 젊은 남성 표심을 끌어들여왔다. 2024년 대선 유세 당시 총격에서 살아남은 모습으로 막대한 표심을 이끌어낸 덕을 톡톡히 봤기 때문이다. 최근에도 키드 록 음악에 맞춰 거들먹거리며 이종격투기(UFC) 경기장에 직접 입장하고, 세 번째 암살 시도에 대해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대통령들만 암살 시도를 부른다”며 ‘마초’ 이미지를 부각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란 전쟁 실제 영상을 비디오게임 이미지와 섞어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하기도 했다.

페어레이 디킨슨대 연구에 따르면 2024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남성들은 그에게 표를 던진 뒤 자신이 더 남성적으로 느껴졌다고 답했다. 또 미국인들은 어느 정당이 더 남성의 정당이냐는 질문에 ‘공화당’이라고 답할 가능성이 ‘민주당’보다 7배 가까이 높았다.

문제는 젊은 남성들의 현실적인 고민이다. 이들은 직장을 구하고, 집을 사고, 가정을 꾸리고 싶어한다. NBC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한 젊은 남성들은 ‘자녀를 갖는 것’을 인생 최고 목표로 꼽았다.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에게 투표한 젊은 여성들이 13개 선택지 중 끝에서 두 번째로 꼽은 것과 대조적이다.

집과 가정에는 돈이 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을 끝내고 물가를 떨어뜨려 “미국을 다시 감당할 수 있게 만들겠다”고 약속했지만, 관세와 이란 전쟁이 겹치면서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조지아주 21세 식당 직원 미겔 마르티네스는 2024년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일을 후회하고 있다. 투잡을 뛰며 부모와 함께 사는 그는 “지금은 식료품점에 들어가서 80달러 안 쓰고 나오는 게 불가능하다”며 “내 집을 갖고 싶지만 가격이 미쳤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11월 중간선거에서는 누구에게도 투표하지 않을 계획이다.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린 UFC 327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사진=AFP)


◇민주당으로도 안가는 부동층 무려 38%…중간선거 최대 변수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을 돌렸다고 해서 민주당으로 옮겨가는 것은 아니다. 하버드·IOP 여론조사에서 11월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을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3%, 공화당은 25%였다. 모르겠거나 투표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무려 38%에 달했다. 미국인 과반(54%)은 민주당 내 남성을 적대시하는 편견이 문제라고 봤다.

미 소년·남성 연구소의 리처드 리브스는 “공화당은 인생 정답이 직장·결혼·자녀 하나뿐인 것처럼 말하고, 민주당은 이런 전통적 목표를 추구하는 젊은 남성들을 반동주의자로 치부한다”며 “대부분의 젊은 남성들은 1950년대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가 되어 누군가에게 필요한 존재가 되고 싶어할 뿐”이라고 분석했다.

웨스 무어 메릴랜드 주지사 등 일부 민주당 인사들은 젊은 남성 끌어안기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개빈 뉴섬 주지사는 지난해 학교생활·정신건강·구직 문제 대응 이니셔티브를 발족했고, 버지니아주는 ‘소년·남성 위원회’ 계획을 공개했다.

표심을 가를 핵심 변수로 주거비가 꼽힌다. 보스턴대 가브리엘 펜로즈의 분석에 따르면 지역 임대료가 10% 오르면 대학을 나오지 않은 남성이 부모와 동거할 가능성이 1.1%포인트 높아지고, 노동시장 참여율은 0.5%포인트 떨어진다. 2000년 이후 비대학 졸업 남성의 고용 감소 중 약 3분의 1이 주거비 상승으로 설명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노년층 반대로 주택 규제 완화는 번번이 막히고 있다. 그나마 부모님 지하실에 갇혀 사는 젊은 남성들을 위한 마초적 오락거리만큼은 풍성하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6월 자신의 80번째 생일과 미국 250주년을 맞아 백악관 잔디밭에서 케이지 격투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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