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내 노동조합 간 전선에 균열이 공식화됐다. 삼성전자 완제품 분야인 디바이스경험(DX) 부문 기반의 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빠지기로 결정하면서다.
삼성전자노조동행(동행노조)은 4일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초기업노조)에 '2026년 임금교섭 공동교섭단 종료'를 알리는 입장문을 공식 발표했다.
동행노조가 공동교섭단 탈퇴를 결정적 배경은 노조 간의 심각한 갈등과 상호 신뢰 훼손이다.
동행노조는 이날 "우리 노조가 특정 분야의 조합원이 아닌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안건 발의 및 요청에도 귀 조합(초기업노조·전삼노)에서는 현재까지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았다"면서 "심지어 협의하려는 의사조차 보이지 않는 등 전체 조합원 권익을 위한 우리 노조의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는 상황과 현실에 이르게 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초기업노조, 전삼노, 동행노조 등 삼성전자 내 3개 노조는 2026년 임금협상을 위해 공동교섭단을 꾸려왔다. 최종 협상이 결렬되자 공동교섭단은 지난 3월 공동투쟁본부로 전환해 성과급 개선안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이다.
동행노조는 약 2300여 명의 조합원이 가입한 제3노조로 조합원 대부분이 가전·스마트폰·TV 등 사업을 담당하는 DX 부문 소속이다.
동행노조는 입장문에서 "과거부터 지금까지 우리 노조를 향한 지속적인 공격과 비하가 계속됐다"며 "심지어 '어용노조'라는 도가 지나친 악의적인 표현까지 서슴지 않는 등 상호 존중과 신뢰가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성토했다.
동행노조 측은 공동투쟁본부 내 비하 발언과 일방적인 의사결정 구조에 대해 지속적인 시정을 요구해왔으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결국 '참여 종료'라는 초강수를 둔 것이다.
이번 동행노조의 탈퇴로 삼성전자 노사 관계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동투쟁본부는 개별 노조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사측을 압박하겠다는 구상이었으나 총파업을 앞ㄷ고 교섭단 결속력 약화가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공동투쟁본부는 동행노조 탈퇴 소식에 대해 별도의 공식 입장 없이 오는 21일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방침이다.
동행노조는 오는 6일 사측에도 공동투쟁본부 탈퇴 의사를 공식 전달한 후 개별 교섭 요청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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