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확장 vs 보수 결집…대구시장 선거, 후보별 다른 전략
(대구=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 대구시장 선거가 3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 후보들이 민심 잡기 총력전에 돌입하며 전략적 현장 행보를 한층 더 강화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예비후보는 당 지도부를 향해 보수 지역 정서를 자극할 수 있는 특검법안 처리에 신중을 기해달라 공개적으로 요청하는 등 대구 민심 달래기에 나섰다.
국민의힘 추경호 예비후보는 보수 인사들과 함께 박근혜 전 대통령을 전격 예방한 뒤 '보수 결집' 메시지를 내놓으며 공천 과정에서 흩어진 보수 민심 끌어안기에 집중했다.
4일 지역 정치권과 각 후보 캠프 등에 따르면 김 예비후보는 이날 민주당이 발의한 '윤석열 정부 조작 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에 대해 보수 진영이 반발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도부에 법안 처리 신중모드를 요청했다.
그는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다섯번째 공약발표회를 하고 관련 질문을 받자 "어려운 지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우리 후보자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법안을 내거나 입장을 밝힐 때 이런 부분들을 염두에 두고 예상되는 우려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일을 진행해달라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날에도 "동지들과 함께 민주당 지도부에 요구한다"며 "여러분들이 전국 정세를 보기 때문에 쉽게 던지는 말 한마디, 여러분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법안 하나,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해달라고 요청드리고 싶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보수 지지층이 강한 대구에서 정당 대결이 아닌 인물대결론을 내세우고 있는 김 예비후보가 해당 특검법과 관련해 대구지역 민심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왔다.
김 예비후보는 이날 보훈·복지 공약을 공개하며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와 24시간 긴급 어린이집 운영센터 전역 확대, 공공형 어르신 일자리 4만4천개에서 단계적으로 확대 계획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현재 독립기념관 분원 설치 근거를 담은 '독립기념관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에 상정된 만큼, 개정안이 통과되면 대구 유치는 충분히 현실적"이라며 "정부·여당과의 긴밀한 협력이 분원 유치의 가장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또 "보훈처(보훈부)에 등록된 독립유공자 수가 제일 많은 곳이 대구·경북"이라며 "대구는 국채보상운동, 대한독립단 같은 무장 투쟁 운동을 처음 시작한 곳이다. 역사성을 고려했을 때 대구가 분원 최적지라는 당당한 논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또 언론 인터뷰를 하고 한국예총 대구시연합회를 시작으로 대구지역 아동센터협의회와 간담회를 했다. 이어 대구시 합창연합회와 간담회를 갖고 대구경북서예가 협회와 면담한다.
추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와 함께 달성군 사저에 머물고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이인선 대구시당위원장과 구자근 경북도당위원장도 동석했다.
추 예비후보는 40여분간 박 전 대통령을 만난 뒤 기자들에게 "당에 전직 대통령이시고 보수 정치의 가장 큰 어른이기에, 특히 달성군 사저에 머물고 있기에 찾아뵙고 인사를 드리는 것이 도리여서 인사를 드렸다"고 말했다.
이어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꼭 당선되길 바란다는 덕담도 주셨다"며 "지금은 여러 한 사람 한 사람이 흩어져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힘을 잘 모으도록 열심히해달라 이런 말씀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선거 지원에 나서겠다는 의사는 표현하지 않았다고 함께 예방한 이 예비후보가 전했다.
추 예비후보는 이후 대구 치과의사회관을 방문해 지역 의료계 관계자들과 정책 간담회를 했다. 추 예비후보 측에 따르면 간담회에는 의사와 약사, 한의사 등이 참석했다.
추 예비후보는 이외에도 언론 인터뷰를 하고 선거사무소를 방문하는 지지 단체 등과 만나 정책 건의를 받는다.
그는 경선에서 승리한 후 보수진영 결집을 도모하기 위한 발언과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공천 갈등을 빚은 주호영 의원을 끌어안으려는 시도 또한 계속하는 모습이다.
추 예비후보는 전날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자유대한민국을 지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보수의 심장인 여기(대구)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며 "여기를 지키고 이 힘으로 바람을 일으켜 부산·경남까지 통합된 힘으로 단일화의 힘으로 결집된 힘으로 이기고 그 바람을 수도권으로 올려보내야 한다"고 말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대구시장 선거 출마자인 이수찬 개혁신당 대구시당 위원장과 무소속 김한구 예비후보도 지지를 얻기 위해 지역을 누볐다.
psjps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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