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달 30일 라온·안국저축은행에 대한 경영개선권고 조치 종료를 통보했다. 두 저축은행은 지난 2024년 12월 경영개선권고를 받은 지 약 1년 4개월 만에 적기시정조치에서 벗어났다.
라온저축은행의 경우 지난해 7월 KBI그룹 계열사인 KBI국인산업이 인수한 지방 저축은행이다. 금융당국은 당시 해당 인수를 지방 저축은행에 대해 시장 자율 구조조정 기능이 작동한 첫 사례로 평가하기도 했다. 이후 라온저축은행의 주요 건전성 지표는 개선 흐름을 보였다. 연체율은 2024년 19.03%에서 지난해 말 10.42%로 큰 폭으로 낮아졌고, 유동성 비율은 109%에서 150%로 상승했다.
반면 KBI그룹이 추가로 추진 중인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상상인은 보유 중인 상상인저축은행 주식 135만여 주를 1107억원에 처분하기로 했으나, 당초 3월 말이었던 거래 완료 시점은 4월 말로 한 차례 미뤄진 데 이어 최근 8월 31일로 다시 연장됐다.
심지어 상상인저축은행 인수 건은 아직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공식 심사 단계에 들어서지 않은 상태다. KBI그룹 측이 대주주 변경 승인 신청 전 거래 구조와 자본확충 계획 등을 두고 금융당국과 사전 조율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대금 자체는 합의를 마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인수 이후 건전성 지표 개선과 자본확충을 위한 추가 자금 투입 가능성이 변수로 거론된다.
부실 저축은행 인수는 지분 취득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인수 이후 부실자산 정리와 건전성 지표 개선, 자본 여력 확보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상인저축은행의 경우 건전성 부담이 여전히 큰 편이다. 지난해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연체율은 16.9%로 총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도 22.53%로 업계 최고 수준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KBI그룹 입장에서는 이미 라온저축은행을 인수한 만큼, 상상인저축은행 인수를 무리하게 서두를 필요는 크지 않을 수 있다”며 “상상인저축은행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이 높은 수준이어서 인수 이후 정상화 부담이 라온저축은행보다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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