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핵심광물 확보를 둘러싼 국가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반도체·배터리 산업의 핵심 원료 확보가 경제안보 이슈로 부각되면서 정책금융기관의 역할도 확대되는 추세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한국수출입은행이 아시아개발은행(ADB)과 손잡고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에 나선다.
수출입은행은 ADB와 5억 달러 규모의 금융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핵심광물 사업 공동 지원과 공급망 안정화 기반 구축을 목표로 한다.
양 기관은 최근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에서 열린 ADB 연차총회에서 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핵심광물 사업에 대한 공동 금융지원 체계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협력은 수출입은행이 운용 중인 공급망안정화기금과 ADB가 추진하는 다자간 금융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해당 플랫폼은 핵심광물 채굴부터 가공, 제조 연계까지 전 주기 산업을 지원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수출입은행은 대출과 보증, 투자 등 다양한 금융 수단을 활용해 오는 2029년까지 총 5억 달러 규모로 참여할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ADB는 전체 지원 규모를 최대 30억 달러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로는 개발도상국 내 유망 광물 사업을 공동 발굴하고, 탐사·채굴·정제·가공 및 재활용 등 공급망 전 단계에 걸쳐 협조 금융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우리 기업의 지분 참여나 장기 구매계약 확보 등 국내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는 사업을 중심으로 선별 지원이 이뤄진다.
황기연 수출입은행장은 "국제기구와 함께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을 추진하는 정책금융 최초 사례"라며 "자원이 풍부한 아시아·태평양 지역과 협력을 강화해 우리 기업의 안정적인 진출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을 두고 정책금융이 단순 자금 지원을 넘어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핵심광물 확보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국제기구와의 공동 대응은 공급망 안정성 확보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폴리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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