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한국노바티스(대표이사 사장 유병재)는 JAK 억제제 자카비(성분명 룩소리티닙)가 보건복지부 고시에 따라 5월 1일부터 1차 치료에 실패한 진성적혈구증가증(Polycythemia vera, PV) 환자에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고 밝혔다.
이번 복지부 고시를 통해 자카비는 히드록시우레아(Hydroxyurea, HU)에 내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에 대해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된다. 급여 대상은 HU 치료 이후에도 적혈구 용적률(헤마토크리트, HCT) 조절이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으로 치료 지속이 어려운 환자로, 그동안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었던 2차 치료 영역에서 환자 접근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성적혈구증가증은 적혈구가 과도하게 생성되는 골수증식종양의 일종으로, 적절한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혈전, 심혈관계 질환 등 치명적인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1차 치료제인 HU에 내성 또는 불내성을 보이는 환자에서는 치료 대안이 제한적이라는 미충족 수요가 존재해 왔다.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의 중앙 생존기간은 약 14년인 반면, HU 내성·불내성 환자에서는 약 1.2년으로 급격히 감소한다.
이번 급여 적용은 글로벌 가이드라인 및 임상연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마련됐다. 자카비는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에서 우선권고요법(Preferred regimen, Category 1)으로 등재되었으며, ESMO(유럽종양학회)나 ELN(유럽백혈병네트워크) 가이드라인에서도 표준 치료제로 제시되고 있다.
자카비의 임상적 유효성은 연구와 장기 추적 결과를 통해 일관되게 확인됐다. 3상 RESPONSE 연구에서 32주 시점 HCT 조절(HCT <45% 및 최소 3개월 이상 사혈 미실시) 및 비장 용적 35% 이상 감소를 동시에 달성한 환자는 자카비군에서 22.7%로 대조군(BAT, 최적 치료군) 0.9% 대비 유의하게 높았으며, HCT 조절을 단독으로 달성한 환자는 자카비군 60% 대 대조군 18.8%로 단일 및 복합 지표 모두에서 일관된 우월성을 보였다. 또한 비장비대가 없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RESPONSE-2 연구에서도 자카비의 28주차 HCT 조절률은 62.2%로 대조군 18.7% 대비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ESPONSE 연구 5년 추적 결과, 초기 반응을 달성한 환자의 약 74%에서 5년까지 반응이 유지되어 효과의 지속성을 확인했다. 또한 PV의 주요 합병증인 혈전 및 색전 사건의 100인·년당 보정 발생률(per 100 patient-years)은 자카비 치료군에서 약 1.2건으로, 대조군(8.2건)에 비해 낮았다. 비장비대가 없는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RESPONSE-2 5년 추적에서도 약 69%의 환자에서 사혈 없이 HCT 조절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백혈구 및 혈소판 수치의 정상화도 함께 관찰돼 전반적인 혈액학적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한편 자카비는 질환 관련 증상 개선을 통해 환자의 삶의 질(QoL) 향상에도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기관 무작위배정 2상 MAJIC-PV 연구에서 골수증식성 종양 환자의 증상 부담 지표인 MPN-SAF TSS 평가가 수행된 환자군(115명)을 분석한 결과 자카비 치료군의 61%에서 주요 증상 점수가 50% 이상 개선되며 대조군(30%) 대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또한 장기 추적 관찰에서 이러한 증상 개선 효과가 지속적으로 유지되는 경향을 보였으며, 피로, 소양증, 야간 발한 등 주요 증상 전반에서 개선 효과가 확인됐다.
같은 연구에서 자카비는 질환의 근본적인 병태생리에 작용하는 치료 옵션으로서의 임상적 가치를 확인했다. 자카비 치료군에서는 JAK2 변이 부담이 50% 이상 감소하는 분자 반응이 56%의 환자에서 관찰돼 대조군(25%) 대비 2배 이상 높은 결과를 보였다. JAK2 변이는 진성적혈구증가증 환자의 99%에서 확인되는 주요 유전적 특징으로, 이러한 분자 반응은 무진행 생존(PFS), 무사건 생존(EFS), 전체 생존(OS)과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연구에서 자카비군의 1년 내 완전반응(CR) 달성률은 43%로 대조군 26% 대비 유의하게 높았으며, EFS에서도 개선된 결과를 확인했다. EFS는 주요 혈전·출혈·질환 전환·사망이 발생하지 않은 기간을 의미한다.
한국노바티스 혈액암사업부 이지윤 전무는 “HU 치료에 실패한 환자군은 질환 조절이 어려운 상태에서 혈전 위험과 증상 부담이 지속되는 임상적 공백을 겪어 왔다. 자카비는 이러한 환자군에서 혈액학적 조절은 물론 일상생활에서 겪는 증상 개선 효과를 일관되게 확인한 치료 옵션으로 이번 급여 등재를 통해 환자들에게 글로벌 가이드라인에 맞는 표준화된 치료를 제공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 한국노바티스는 앞으로도 중증 혈액암 환자분들이 건강한 삶을 이어가실 수 있도록 필요한 환경 개선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해 나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자카비는 JAK1/2 선택적 억제제로, 과활성화된 JAK-STAT 신호 전달 경로를 억제해 질환의 근본 병태생리에 작용하는 표적 치료제다. 자카비는 2013년 국내 허가 이후 진성적혈구증가증, 골수섬유화증, 이식편대숙주질환 치료에 사용되고 있으며, 진성적혈구증가증을 비롯해 골수섬유화증(2015년)과 이식편대숙주질환(2023년)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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