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국토교통부 주택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 임대차 계약 중 월세(보증부월세·반전세 포함) 비중은 70.5%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2%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아파트만 따로 봐도 월세 비중은 50.8%로 절반을 넘겼다. 특히 빌라 등 비아파트는 월세 비중이 79.4%에 달해 사실상 월세 중심 구조로 재편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변화는 전세 물량 감소와 전세 기피 현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세사기 여파로 비아파트 전세 수요가 급감한 데다, 중소형 아파트 전세 매물 부족이 이어지면서 월세 전환 압력이 커졌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각종 부동산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실거주 의무 강화와 대출 규제,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 등으로 전세를 끼고 주택을 매입하는 ‘갭투자’가 어려워지면서 임대차 공급이 줄어든 것이다.
매물 감소도 뚜렷하다. 부동산 플랫폼 자료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월세 매물은 약 2만9천여 건으로, 올해 초 대비 30% 이상 감소했다. 전세와 월세 모두 동반 감소하며 수급 불안이 심화되는 양상이다.
수요 대비 공급 부족이 이어지면서 월세 가격도 상승하고 있다. 강북 지역에서도 보증금 1억 원에 월세 250만~360만 원 수준의 고가 계약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3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07.5로 상승해 수요가 공급을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평균 월세도 150만 원대를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주택 공급 부족 우려도 제기된다. 올해 1분기 서울 주택 인허가 물량은 전년 대비 60% 이상 감소했으며, 실제 입주까지 수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하면 공급 공백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전세대출 축소와 전세 매물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정책적 대응이 없다면 월세 중심 구조로의 전환은 불가피하다”며 공공임대 확대와 공급 정책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Copyright ⓒ 코리아이글뉴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