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유지훈 기자] 5월 4일 새벽, 덕유산 중봉 일대에서 털진달래와 상고대가 어우러진 보기 드문 장관이 펼쳐졌다. 계절은 분명 봄이지만, 현장은 한겨울을 방불케 하는 풍경으로 변해 등산객과 사진가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앞서 1일에도 지리산 천왕봉과 태백산, 그리고 덕유산 일대에 때아닌 눈이 내리며 이색적인 봄 설경이 연출된 바 있었는데, 오늘(4일) 새벽에도 전날 내린 비 이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덕유산 중봉 정상 부근의 털진달래 군락 위로 상고대가 피어나 또 다른 절경이 연출되었다.
상고대의 사진은 기자가 현장을 직접 찾은 촬영자에 의해 기록됐다. 고산지역에서 5월에 피어나는 털진달래 위에 하얗게 내려앉은 상고대는 계절의 경계를 허무는 듯한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상고대는 과냉각된 미세 물방울이 나뭇가지나 풀잎 등에 부딪히며 얼어붙어 형성되는 얼음 입자다. 사전적으로는 ‘나무나 풀에 내려 눈처럼 된 서리’를 의미하며, 주로 한겨울 고산지대나 호숫가에서 관찰된다. 이번 상고대는 무주안성 일대의 강한 바람과 밤사이 내린 비, 급격한 기온 하강이 맞물리며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기상청은 5월 4일 오후 3시를 기해 강풍 및 풍랑주의보를 발령했다. 울릉도와 독도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졌으며, 동해남부와 중부 전 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급변하는 기상 상황 속에서 형성된 이번 자연 현상은 봄철 기후 변동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
계절을 거스른 자연의 연출 속에서, 덕유산 중봉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 대표 고산 명소로서의 위용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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