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장을 열었을 때 분명 세탁 후 깔끔하게 접어 넣었던 흰 티셔츠가 어느새 누렇게 변해 있는 경우가 적지 않다. 새로 살까 고민하다가 결국 버리는 선택을 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실 이 변색은 원인과 처치법을 알면 상당 부분 되돌릴 수 있다. 흰옷이 왜 누래지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밝게 만들 수 있는지 순서대로 살펴보자.
흰옷이 누래지는 건 세탁을 안 해서가 아니라 '산화' 때문이다
흰옷 변색의 가장 큰 원인은 산화다. 세탁을 아무리 열심히 해도 피부에서 나오는 땀과 피지가 섬유 깊숙이 스며든 상태에서 완전히 제거되지 않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공기 중 산소와 만나 색이 변하기 시작한다. 특히 겨드랑이나 목 주변은 다른 부위보다 피지와 땀이 더 많이 닿는 곳이라 같은 옷에서도 이 부분만 집중적으로 누렇게 변하곤 한다.
세탁 방식 자체도 변색의 이유가 되기도 한다. 세제가 충분히 헹궈지지 않고 잔여물이 섬유에 남아 있으면 그 성분 때문에 산화 과정이 빨라진다. 여기에 세탁이 끝난 옷을 통풍이 잘 안 되는 고온다습한 환경에 보관하면 변색은 훨씬 빠르게 진행된다.
베이킹소다와 주방 세제가 누런 때를 빼주는 이유
일반 세탁으로 이 산화 얼룩을 제거하기 어려운 이유는 세탁기만으로는 섬유 깊이 박힌 지방 성분을 완전히 분해하기에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 성질을 가지고 있어 섬유에 남아 있는 지방 성분을 분해하는 데 유리하다. 알칼리성 환경에서는 지방이 더 잘 녹기 때문에, 피지처럼 유분이 섞인 얼룩에 효과적으로 스며들어 때를 벗겨낸다. 주방 세제는 원래 식기에 붙은 기름때를 잡기 위해 만든 제품이라 세탁 세제보다 유분 제거 능력이 훨씬 강하다. 이 두 가지를 함께 쓰면 일반 세탁 단계에서 미처 제거하지 못한 얼룩까지 분해해 섬유 밖으로 끌어낼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지만 순서와 소재 확인이 먼저다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미지근한 물에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 정도 넣고, 거품이 생길 만큼 주방 세제를 소량 추가해 잘 섞는다. 이 용액을 누렇게 변한 부위에 직접 바른 뒤 20분에서 30분 정도 그대로 둔다. 오염이 유독 심한 부위는 시간을 1시간까지 늘려도 된다.
시간이 지나면 손가락 끝이나 부드러운 천으로 해당 부위를 마사지하듯 가볍게 문지른다. 이때 힘을 주어 빡빡 문지르면 섬유 조직이 상할 수 있으니 살살 다뤄야 한다. 문지른 뒤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헹궈낸 다음 일반 세탁 코스로 세탁기를 한 번 돌리면 처치 전보다 눈에 띄게 밝아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단, 이 방법을 쓰기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다. 베이킹소다와 주방 세제를 섞은 용액은 세정력이 강해 소재를 가리지 않고 쓰면 옷이 상할 수 있다. 실크는 단백질 섬유라 알칼리 성분에 닿으면 광택이 사라지고 옷감이 약해진다. 울 역시 마찬가지로, 알칼리 환경에서 섬유가 수축하거나 뭉치게 된다.
변색을 막으려면 보관과 착용 전 관리가 세탁만큼 중요하다
변색 제거에 성공했다고 해서 끝이 아니다. 보관 방법이 바뀌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된다. 세탁 후 세제가 완전히 헹궈졌는지 확인하고, 옷이 완전히 건조된 상태에서 옷장에 넣어야 한다. 눅눅한 채로 접어 넣으면 습기 때문에 섬유 안에 남은 성분이 더 빠르게 산화되고 냄새까지 함께 생긴다.
옷장 안쪽은 통풍이 잘 안 되어 습도가 올라가기 쉽다. 계절이 바뀌면 옷장 문을 열어 환기시켜주거나, 보관 중인 흰옷을 꺼내 바람이 잘 드는 그늘에서 잠시 통풍시키는 것만으로도 변색 속도를 늦출 수 있다.
오래 보관했던 흰옷을 꺼내 바로 입는 것도 좋지 않다. 접힌 채 오래 있던 옷에는 먼지나 진드기가 섬유 사이에 끼어 있을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바로 착용하면 알레르기 비염이나 피부 가려움증이 생길 수 있다. 꺼낸 옷은 바깥에서 한 번 세게 털고, 햇볕이 드는 곳에 펼쳐 말리거나 온수로 한 번 세탁한 뒤 착용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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