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신희재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염경엽(58) 감독은 최근 타선 문제로 고민이 깊다. '디펜딩 챔피언' LG가 주축들의 부진과 부상으로 개막 한 달째 정상 전력을 가동하지 못해서다.
LG는 3일 오전 기준으로 주축 타자 중 상당수가 타율 2할 5푼을 넘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테이블 세터로 출발했던 홍창기(33)와 신민재(30)는 장기간 타율 1할대에서 헤매는 중이다. 포수 박동원(36)은 타율 0.222(81타수 18안타) 1홈런, 유격수 오지환(36)은 타율 0.241(83타수 20안타) 1홈런, 주장 박해민(36)은 타율 0.245(102타수 25안타)에 머물러 있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전역 후 첫 시즌인 거포 이재원(27)은 타율 0.063(16타수 1안타)에 그친 채 2군으로 내려갔다.
그나마 타격감이 나쁘지 않은 타자들은 모두 부상 문제를 안고 있다. 외야수 문성주(29)는 옆구리 통증으로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현장에서 만난 염경엽 감독은 "상태가 좋지 않아 빨리 정비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고 부연했다. 3루수 문보경(26)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기간 허리를 다쳐 1루수로만 간간이 출전 중이다. 구본혁(29), 천성호(29), 송찬의(27) 등 준주전급 선수들의 선전이 없었다면 선두권 경쟁(19승 10패, 0.5경기 차 2위)이 어려울 수도 있었다.
국내 타자들이 대부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1루수 오스틴 딘(33)의 가치는 더욱 빛나고 있다. 올해 LG 입단 4년 차를 맞이한 오스틴은 초반 29경기에서 타율 0.358(123타수 44안타) 8홈런 29타점 2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1.063으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타율(규정타석 기준), 안타, 홈런, 타점, 득점은 팀 내 1위에 올랐다. 장타율(0.634)은 리그 전체 1위다.
2023년 KBO리그에 데뷔한 오스틴은 3시즌 연속 타율 3할, 20홈런, 90타점 이상을 기록하며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었다. 그는 이 기간 골든글러브 1루수 부문을 2차례 수상하고, 팀의 2차례 통합 우승에 기여하며 개인 기록과 팀 기록을 모두 손에 넣었다. 그럼에도 올 시즌 한 단계 더 발전한 기량을 선보이면서 장수 외국인으로 자리매김한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
오스틴은 "매일 경기에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부상 없이 시즌을 치르면 팀이 승리할 수 있는 확률을 높여줄 수 있다"며 "지난해 시즌을 치르면서 (내복사근 부상 등으로 이탈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고 느꼈다. 그래서 비시즌부터 책임감을 갖고 준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오스틴은 팀 전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도 송찬의와 함께 중심타선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오스틴은 송찬의에 대해 "한국에 처음 왔을 때부터 지켜봤는데, 정말 좋은 타자이고 잠재력이 높다. 최근에 기회를 잘 잡은 것 같아 뿌듯하고 자랑스럽다. 올 시즌 LG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 같다"고 칭찬했다.
LG에서 4년 동안 94홈런을 기록한 오스틴은 6개를 추가하면 구단 역대 9번째 100홈런 고지를 밟는다. LG 출신 외국인 타자 중에선 최초다. 지금 흐름이라면 여름이 오기 전에 기록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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