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썰 / 김영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빼내기 위한 ‘프로젝트 프리덤’을 중동 시간 월요일 오전 시작하겠다고 밝히면서 해운·에너지 시장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중립국 선박의 안전한 이탈 지원을 내세웠지만, 이란은 휴전 위반으로 보겠다고 반발했다.
미 중부사령부도 상업 선박의 항행 자유 회복을 지원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미 중부사령부는 병력 1만5000명과 항공기 100대 이상, 함정·드론을 동원해 호르무즈 해협 내 상업 항행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다만 통항 재개 기대와 별개로 군사적 충돌 위험이 남아 해운·에너지 시장의 경계감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중립국 선박 지원 언급…이란은 휴전 위반 반발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안전하게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전쟁과 무관한 중립국 선박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제한된 수로에서 벗어나 정상 운항을 지원한다는 취지다.
지원 대상 규모도 적지 않다. 로이터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못한 선박은 수백 척, 선원은 최대 2만명에 이른다고 전했다. 선박과 선원이 해협 인근에 묶인 상황에서 미국이 항행 지원 방침을 밝히면서 물류 차질 완화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이란은 미국의 개입을 강하게 비판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란 의회 국가안보위원장은 해협에 대한 어떤 개입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하겠다고 밝혔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전쟁 이전 조건으로 되돌리지 않겠다는 입장도 고수하고 있다.
◇미군 지원 방침에 운항 부담 확대…선박 피격 신고도
미국은 선박 보호와 상업 항행 회복을 강조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항공기, 무인 플랫폼, 병력을 투입해 상업 선박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좁은 해역에서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가 마주칠 가능성은 해운업계의 부담으로 남아 있다.
앞서 AP통신도 영국 해상무역기구를 인용해 화물선 주변으로 소형 선박 여러 척이 공격받았으나 승무원 피해는 없었다고 보도했다. 이란은 해당 상황을 공격이 아닌 통상적인 서류 확인 절차라고 주장했다.
선사들은 통항 재개 기대와 비용 상승 가능성을 동시에 안고 있다. 대기 중인 유조선과 상선 이동이 일부 풀리더라도 전쟁 위험 보험료와 운임 부담은 쉽게 낮아지기 어렵다. 통항 일정, 항만 대기 시간, 우회 항로 가능성까지 다시 계산해야 하는 상황이다.
◇유가 100달러대 유지…정유·항공·석화 부담 지속
유가는 미국의 선박 지원 방침에 일부 내렸으나 여전히 100달러대에 머물고 있다. 4일 아시아 시장에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08.28달러,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02.01달러 수준을 나타냈다. 호르무즈 통항 차질이 이어지면서 선박 지원 방침만으로는 유가 불안을 낮추기 어려운 흐름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7개 OPEC+ 산유국이 6월 산유 목표를 하루 18만8000배럴 늘리기로 한 점도 유가 안정 재료로 꼽힌다. 다만 걸프 지역 수출 차질이 이어지면 증산 효과는 제한될 수 있다. 산유국이 생산 목표를 높여도 호르무즈 통항이 원활하지 않으면 실제 수출 확대까지 시간이 걸린다.
국내 산업계는 원가 부담을 계속 봐야 한다. 정유업계는 원유 도입 단가와 선박 운임, 보험료 상승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 항공업계는 항공유 가격 부담을 안고 있고, 석유화학업계는 납사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해운업계도 운항 지연과 선복 조정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
호르무즈 통항이 일부 재개되더라도 비용 부담은 한동안 남을 수 있다. 선박 대기 물량과 항만 일정, 보험 조건 재산정에 시간이 필요해서다.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은 공급망 완화 신호지만, 이란의 반발과 선박 안전 우려가 이어지면서 해운·유가 불안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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