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진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겸 서비스비즈니스 팀장. 사진= 연합뉴스 제공
삼성전자가 위기에 빠진 TV 사업을 살리기 위해 마케팅 전문가 이원진 사장(59)을 긴급 투입한다.
삼성전자는 글로벌마케팅실장을 맡고 있는 이원진 사장을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으로 임명한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인사는 부진에 빠진 TV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인적 쇄신 조치로 풀이된다.
1967년생 이 사업부장은 구글 총괄부사장 출신으로, 지난 2014년 삼성전자 VD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으로 영입됐다. 2020년부터는 무선사업부 서비스사업팀장도 맡아 세트 부문의 서비스 사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왔으며, 2021년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임명에 대해 "콘텐츠·서비스 및 마케팅 전문가로 삼성전자, TV, 모바일 서비스 사업의 핵심 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며 "경영자로서 역량과 리더십을 입증했다"고 평가했다.
이번 인사는 위기에 빠진 TV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읽힌다. 현재 글로벌 TV 시장은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시장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로 원자잿값 및 물류비 상승까지 겹치며 실적마저 하락하며 TV 사업은 전례없는 불확실성에 놓여있다.
삼성전자 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지난해 연간 2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올해 1분기는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와 프리미엄 제품 수요 하락 등에 따라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나왔다.
설상가상 지난달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중국 내 가전 및 TV 판매 사업 중단을 결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은 올해 중 중국 내 남은 재고를 순차적으로 처분한 뒤 판매를 완전히 종료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VD사업에서 마이크로 RGB TV 등 강화된 라인업을 기반으로 글로벌 스포츠 이벤트 수요를 선점해 매출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인공지능(AI) TV 대중화를 선도해 판매를 강화하고, 서비스 사업 및 운영체제(OS) 사업 확대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기존 이 사장이 맡고 있던 글로벌마케팅실은 폐지된다. 다만 산하 각 센터는 DX 부문 직속으로 재편된다. 글로벌마케팅 전략이 각 사업부와 연계된 만큼, 부문 직속으로 운영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에서다.
업계에서는 이 사업부장의 풍부한 사업 성공 경험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비즈니스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래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등 TV 사업의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용석우 디스플레이사업부장은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 보좌역으로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연구개발(R&D) 전문성과 풍부한 사업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로봇 등 세트 사업 전반의 미래 핵심 기술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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