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싱' 논란에 휩싸였던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 지역을 훑으며 텃밭 사수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장 대표는 지난 2일 부산에서 열린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부산이 지켜온 것은 보수정당의 이름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이재명 정권이 헌법질서를 무너뜨리고 자유민주주의 짓밟으려는 이 상황에서 부산이 다시 일어서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국민의힘은 전재수 같은 범죄자를 보유한 정당이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헌정질서와 자유민주질서를 지켜낼 유일한 주체는 국민의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박 후보에 대해서도 "우리에겐 깨끗하고 품격 있고 어려울 때 함께 손잡고 함께 가는 박형준 후보가 있다"며 "한 달 안에 공항을 짓고 다리를 건설할 순 없지만 갈라진 마음을 모으고 우리가 하나 되는 데는 한 달이면 충분하다"고 역설했다.
장 대표는 다음 날인 3일 추경호 대구시장 선거사무소 개소식에도 참석해 사과의 말부터 내놨다. 그는 "공천 과정에서 대구 시민들 마음의 상처를 드리고 또 걱정을 끼친 데 대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뭐라 하더라도 모두 당 대표의 책임"이라고 자책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의원에 대해서도 "상처를 드리고 아픔을 드린 부분에 대해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민주노총 간첩단 사건 판결부터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발언 논란 등을 열거하며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대한민국을 지켜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김부겸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대구를 떠났던 사람이 느닷없이 대구에 와서 대구를 발전시키겠다고 한다"며 "이렇게 대한민국이 방향을 잃고 체제에 위협받고 있는 이 마당에 보수의 심장 대구에 김부겸이 웬말인가"라고 직격했다.
장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최근 고조되고 있는 민주당 후보들의 상승세를 차단하고 텃밭을 지키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실제로 당 지도부는 대구와 부산을 이번 지방선거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장기화하는 내홍 속에 장 대표를 향해 비판이 쏟아지는 상황에서 선거를 진두지휘하는 면모를 부각시켜 리더십 논란을 돌파하고자 하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온다. 현재 수도권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가 개소식 일정도 잡지 않는 등 장 대표의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폴리뉴스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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