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에 신 회계제도(IFRS17)가 도입된 지 3년 차에 접어들면서 이익 확대 효과가 사라지고 실적 둔화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들은 외형 성장엔 성공했지만, 손해율 상승과 예실차 확대가 맞물리며 손익이 악화되고 있다. 여기에 보험계약마진(CSM·Contractual Service Margin)도 보험사간 격차가 확대되며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보험업계는 '실적 거품 제거'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제 보험업권은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의 시기로 접어들었으며 사업 다각화와 수익 모델의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한스경제> 는 주요 보험사들의 자본적정성 변화를 통해 지급여력비율(킥스·K-ICS)과 CSM이 손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업체별로 분석했다. <편집자주>편집자주> 한스경제>
|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동양생명이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 구조 재편과 채널 전반의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7월 자회사 편입 이후 그룹 시너지 확대와 중장기 성장 기반 구축에 나서고 있다. 다만 보험손익 개선에도 불구 투자손익 급감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감소하며 수익성 검증 국면에 들어섰다.
우리금융지주는 4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동양생명과 포괄적 주식교환 계약을 체결했다. 우리금융이 보유하지 않은 동양생명 잔여 지분 24.66%를 신주 발행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지분율을 100%로 끌어올리는 내용이다. 동양생명 보통주 1주당 우리금융 보통주 0.2521056주를 교부하는 구조다. 이번 거래를 통해 발행되는 신주는 총 869만6875주다.
우리금융은 오는 7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8월 중 동양생명의 편입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후 동양생명은 우리금융그룹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동양생명의 완전자회사 편입은 우리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완성’ 전략을 구체화하는 핵심 단계로 평가된다. 이를 통해 보험 부문 의사결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그룹 차원의 상품·채널 전략을 일원화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를 기점으로 ABL생명과의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양사 합병이 현실화될 경우 자산 규모 55조원대의 대형 생명보험사로 재편되며, 업계 5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의 비은행 부문 확장이 가속화되면서, 그룹 내 수익 다변화 축으로서 동양생명의 실적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양생명 지난해 손해율 상승과 투자 환경 악화 영향으로 순이익은 감소했지만, 장기 수익성을 나타내는 계약서비스마진(CSM) 잔액은 확대됐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250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45.7%가 감소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224억원으로 2025년 동기(41억원) 대비 약 450% 늘었다.
반면 투자손익이 87억원으로 전년 동기(546억원) 대비 84.0% 급감하며 전체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는 중동 사태에 따른 금리 상승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가 투자수익 감소로 이어진 영향이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누적 손해율은 99.8%로 2025년 동기 대비 7.8%포인트(p)가 상승했다. 손해율은 보험료 대비 지급 보험금 비율로, 통상 수치가 높을수록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2023~2024년 판매 계약의 손해율 악화와 의료대란 정상화 등 대내외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보험료를 1년 단위로 계산한 신계약 연납화보험료(APE)는 1392억원으로 2025년 동기 대비 24.5% 감소했다. 보장성 APE 역시 35.3% 줄며 성장세가 꺾였다,
다만 미래 수익성을 가늠하는 지표는 개선되는 모습이다. 미래 수익성을 나타내는 1분기 말 CSM 잔액도 2조510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2% 증가했다. 특히 일부 상품군에서는 수익성 개선 흐름이 확인됐다. 종신보험 신계약 CSM이 31.9% 증가했다. 같은기간 수입보험료는 1조1200억원이다. 이 가운데 보장성보험의 비중이 8320억원을 차지했다.
다만 자본건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동양생명의 올해 1분기 말 지급여력비율(K-ICS)은 185.8%로 2025년 동기(127.2%) 대비 58.6%p 상승했다.
▲ 우리금융 완전자회사 앞두고 수익성 시험대..."IFRS17 대비 보장성 보험 강화"
이 같은 실적 흐름은 동양생명이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는 우리금융지주의 보험사로서 수행해야 할 역할과 과제를 동시에 드러낸다. 동양생명은 8월 우리그룹의 완전 자회사 편입을 앞두고 그룹 내 사업적 존재감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은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GA 채널을 통합한 뒤 단계적으로 양사간 합병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복되는 영업망을 정비하고 비용 효율화를 통해 통합 초기 부담을 완화하고 채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동양생명 투자손익 변동성에 대한 의존도와 CSM 기반 신계약 성장 둔화는 향후 풀어야 할 과제로 보고 있다. 실제로 동양생명의 순이익 기여도는 지난해 말 기준, 그룹 전체의 3.8% 수준에 그쳤으며 올해 1분기에도 4%대에 머물며 존재감 확대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동양생명은 우리금융 편입 첫해를 맞아 FRS17 체제에 부합하는 보장성보험 중심의 수익 구조 정착을 핵심 과제로 삼고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보장성보험 확대는 안정적인 장기 수익 기반을 확보하고 IFRS17 체제에서 CSM 확대에 유리하다는 점에서 업계 전반의 전략적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 같은 전략은 단기 성과보다 체질 개선에 방점을 둔 만큼, 중장기적인 수익성 회복 여부가 향후 성과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업계에서는 동양생명이 ABL생명과의 통합을 통해 중장기적인 실적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에상하지만, 통합 초기는 조직 재편과 시스템 통합에 따른 비용 부담이 불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영업 채널 조정 과정에서 일시적인 신계약 위축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결국 동양생명의 향후 실적은 통합 과정에서의 비용 관리와 시너지 창출에 달려 있다는 평가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합이 본격화되면 중복 비용 절감과 채널 시너지 측면에서 중장기적인 실적 개선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동양생명 내실 중심 경영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하고 그룹 시너지로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며, "보험 부문에서 안정적인 이익 구조를 얼마나 빠르게 구축하느냐가 향후 성장 궤적을 좌우할 것이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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