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도 투표·붱붱이에게 화살 발사’ 유쾌 살벌 천안아산더비! 흥행 첫 발걸음 뗀 천안 구단의 노력 [케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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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 투표·붱붱이에게 화살 발사’ 유쾌 살벌 천안아산더비! 흥행 첫 발걸음 뗀 천안 구단의 노력 [케현장]

풋볼리스트 2026-05-0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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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볼리스트=천안] 김진혁 기자= 축구의 열광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더비’다. 한 경기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 더비는 흥행 요소는 물론 축구를 한 편의 드라마로 만드는 마법 주문이기도 하다. ‘천안아산더비’는 구단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K리그의 또 다른 흥행 요소로 향하는 첫 발걸음을 뗐다.

축구에서 더비란 ‘지리적으로 인접한 구단 간의 시합’을 의미한다. 즉 단순히 라이벌 관계만이 더비를 정의하지 않는다. K리그 내 ‘무슨 무슨 더비’로 불리는 일부 매치업은 사전적 정의로 접근하면 더비라고 불리긴 어렵다. 하지만 ‘천안아산더비’는 진정한 의미에서 더비다. 천안아산역을 공유하면서 도시 접경을 맞대고 있다. 심지어 축구를 넘어 지역 간 라이벌 의식도 대단하다.

천안시와 아산시의 경쟁의식은 ‘천안아산역’ 역명 논쟁으로 가볍게 살펴볼 수 있다. 현 천안아산역은 행정구역상으로 아산시지만, 생활권으로는 천안시에 가깝다. 다만 역 토지의 96%는 아산시가 갖고 있다. 살짝 듣기만 해도 복잡하게 얽힌 이 사가를 기반으로 천안시티FC와 충남아산FC의 일명 ‘천안아산더비’가 유래됐다.

K리그의 몇 안 되는 진정한 의미의 더비임에도 화제성은 아쉽다. 두 팀 모두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할 수밖에 없는 K리그2에서 경쟁 중이다. 게다가 냉정한 시선으로 매해 승격에 도전할 만한 전력을 갖추지도 않았다. 천안의 프로화를 기점으로 2023년부터 전개된 더비는 자연스레 일부 연고 지역민들만 관심을 가지는 경기로 몇 년을 진행했다. 하지만 양 구단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천안아산더비’는 리그 흥행 요소로 성장하기 위한 의미 있는 첫걸음을 밟았다.

더비 탄생 4년 차를 맞이한 두 팀은 올 시즌 천안아산더비 흥행을 위한 집중 마케팅 공략에 나섰다. 그 내용은 나름 굉장히 파격적이었다. 먼저 경기 1주일 전인 지난 4월 28일 양 구단은 더비 명의 탄생지인 천안아산역에서 ‘인지도 대결’을 벌였다. 천안은 라마스와 우정연, 충남아산은 신송훈과 박종민이 직접 역으로 나가 서로를 향한 유쾌한 도발과 적극적인 홍보 경쟁을 펼쳤다. 대결 결과는 경기 날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공개됐다.

경기 당일인 지난 3일에도 유쾌함과 살벌함이 공존하는 더비 이벤트가 진행됐다. 올 시즌 첫 경기가 천안 홈에서 열린 만큼 천안 구단은 충남아산 마스코트를 역으로 활용한 이색 참여형 이벤트들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충남아산 마스코트 ‘붱붱이’가 그려진 과녁에 천안 팬들이 화살을 쏘는 K리그에서 좀처럼 볼 수 없는 파격적인 미니게임이 눈에 띄었다.

킥오프 직전에는 양 팀 서포터즈의 경쟁의식을 자연스럽게 지피는 행사가 열렸다. 먼저 킥오프 약 30분 전 사전에 진행된 ‘인지도 대결’ 결과가 전광판으로 공개됐다. 결과는 27 대 24로 충남아산의 근소차 승리. 곧바로 진행된 ‘응원 데시벨 측정’ 이벤트에서는 인지도 대결 패배로 한껏 분에 찬 천안 서포터즈 ‘제피로스’가 있는 힘껏 목청을 짜내며 85.7dB로 충남아산 서포터즈 ‘아르마다’의 80.4dB을 넘어섰다.

알고 보니 ‘천안아산더비’를 건 자존심 대결은 경기장 밖에서도 이어졌다. 천안 관계자에 따르면 양 구단 마케팅 팀장들도 커피 80잔을 걸고 내기를 했다고 이야기했다. 더비 흥행을 위한 양 구단의 협업이 왜 이리도 자연스럽고 유쾌할 수 있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행사를 준비한 천안 관계자는 “더비를 마케팅 요소 활용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원래는 경기 포스터 정도로만 홍보했다. 그런데 올해부터 충남아산 구단 측과 협의를 하면서 더비 분위기를 더 키워보고자 다짐했다. 경기를 앞두고 아산시 측과도 소통하면서 다음 충남아산 홈 경기 때도 오늘처럼 다양한 이벤트를 구상해 보려고 한다”라고 설명했다.

더비를 활용한 이색 이벤트를 선보인 천안은 이날 경기 결과까지 챙기면서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천안은 전반전 라마스의 선제 결승골로 충남아산을 꺾으며 구단 신기록인 7경기 무패를 달렸다. 천안 입장에서 이날의 유일한 아쉬움 거리는 하필 경기 당일 우천으로 예상보다 많은 관중이 찾지 않았다는 점이었다. 공식 관중수는 1,967명이었다. 하지만 이제 첫걸음이다. 구단 관계자들의 틀을 깬 과감한 시도가 흥행으로 갈 수 있는 가능성의 첫 길을 다진 건 분명하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및 천안시티F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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