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고유가에 정비 병목까지···항공사 '이중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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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고유가에 정비 병목까지···항공사 '이중압박'

이뉴스투데이 2026-05-04 08: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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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항공운송업계가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정비 처리 능력 부족이라는 복병까지 덮치며 이중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IAMA]
글로벌 항공운송업계가 고유가에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정비 처리 능력 부족이라는 복병까지 덮치며 이중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사진=IAMA]

[이뉴스투데이 김재한 항공·방산 전문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세계 항공운송업계가 고유가 부담에 직면한 가운데, 정비 처리 능력 부족이라는 복병까지 겹치며 이중 압박이 심화하고 있다.

정비 수요 급증…글로벌 병목 심화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항공운송업계의 정비 처리 능력 부족 문제는 특정 지역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올리버 와이먼 등 시장분석 기관에 따르면, 전 세계 MRO(유지·보수·정비) 수요는 2025년 1360억달러에서 2030년 193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항공운송업계가 정비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는, 이른바 ‘MRO 슈퍼사이클’ 국면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 같은 흐름의 주요 원인으로는 항공기 제조사들의 신규 기체 생산 차질이 꼽힌다. 항공기와 부품을 제때 인도받지 못한 항공사들이 기존 기체를 더 오래 운항하면서 정비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리버 와이먼은 항공기 기령 상승과 운항 확대 영향으로 MRO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티타늄, 복합재료 등 핵심 원자재의 공급망 불안정성이 더해지면서, 부품을 구하는 데 드는 시간은 과거보다 크게 길어졌다. 정비소에 들어가더라도 부품을 기다리느라 수개월간 격납고에 머무는 ‘장기 계류 항공기(Aircraft On Ground)’가 전 세계 공항 곳곳에서 목격되는 이유다.

시장분석 업체 베인앤컴퍼니는 최근 보고서에서 항공기 엔진 MRO 수요가 올해 단기 정점에 이른 뒤, 2030년 전후까지는 정비 처리 능력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차세대 엔진의 정비 시간은 팬데믹 이전보다 150% 늘어나 약 2.5배 수준으로 길어졌고, 기존 엔진도 35%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같은 정비 지연은 항공기 가용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유럽 저비용항공사 위즈에어(Wizz Air)는 최근 프랫 앤 휘트니(P&W) GTF 엔진의 기술적 결함 문제로 한때 40여대에 달하는 항공기를 운항에서 제외해야 했다. 이는 당시 위즈에어 전체 기단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로, 정비 지연이 단일 항공사의 운영 체계에 얼마나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정비 처리 역량 부족…국내도 공급 제한

국내 항공업계도 글로벌 정비 대란의 흐름에서 예외는 아니다. 정부와 항공사들은 국제선 공급 확대를 공언하지만, 실제 운항 현장에서는 ‘정비 처리 역량 부족’이 항공 공급 확대를 가로막는 최대의 병목 현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26년 1분기 정비 사유로 인한 지연편은 1051편으로 집계됐다. 2025년 1분기 1314편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1000편이 넘는 항공편이 정비 문제로 제시간에 뜨지 못한 셈이다. 업계에서는 정비 대기로 운항 계획에서 아예 빠지는 항공기는 이 통계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이에 따라 정비 처리 능력 부족이 실제 기단 가용성을 통계보다 더 크게 제한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비 사유로 인한 결항과 지연은 항공사의 정시성 확보를 가로막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국내 일부 항공사는 정비 처리 능력 부족과 부품 수급 지연이 겹치면서 계획된 운항 스케줄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특정 항공사의 문제가 아니라 업계 전반의 운항 정상화를 저해하는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 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 이후 정비 병목을 완화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신규 정비 격납고(H3)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 시설은 1760억원을 투입해 약 6만9299㎡ 부지에 조성되며, 2027년 착공해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중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정비할 수 있는 규모로, 통합 항공사와 저비용항공사 기단의 중정비와 개조 작업에 활용될 예정이다.

대신 시설이 완공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정비 처리 능력 부족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얼마나 많이 띄울 것인가’라는 외형 성장 전략에서 ‘얼마나 안정적으로 정비하여 운항할 것인가’라는 내실 경영으로 체질을 개선해야 하는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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