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스포츠동아 이승미 기자] 화려한 런웨이도, 관객들의 냉혹한 ‘눈높이’를 통과하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걸까.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가 전편의 주역들과 함께 17년 만에 화려하게 귀환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내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기대 이하의 속편’이라는 박한 평가 속에 장기 흥행 전선에도 적신호가 켜진 분위기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개봉 첫날이던 4월 29일 15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올해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근로자의 날 연휴가 시작되는 곧바로 경쟁작 ‘살목지’에 1위 자리를 내준 데 이어, 다음 날에는 가족 관객을 흡수한 ‘슈퍼 마리오 갤럭시’에 밀리며 초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북미 성적 역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글로벌 흥행 집계 사이트 박스오피스 모조에 따르면, 1일 북미에서 개봉한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2’는 3250만 달러, 480억 원의 오프닝 수익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해 북미 주요 매체들은 전작의 첫 주말 수익이었던 2750만 달러를 물가 상승률로 환산할 경우 약 4500만 달러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사실상 전편에 못 미치는 성적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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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맞물려 할리우드 리포터는 주인공 앤디(앤 해서웨이)가 다시 한번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매릴 스트립)의 인정을 받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구조가 전작과 지나치게 닮았다고 지적하고는, “화려한 캐스팅과 달리 결과물은 아부성 기사처럼 가볍고 공허하다”고 비판했다. 영국의 가디언은 “17년 전 (전작의) 리듬을 능숙하게 재현해낸 점은 인상적이지만, 그것이 과연 ‘새로운 성취’인지에 대해선 의문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시대 변화를 다루는 방식도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다. 인쇄 매체에서 디지털 미디어로의 전환이라는 중요한 소재를 동화적으로 소비하며 저널리즘의 위기를 깊이 있게 탐구하기보다 향수 자극에 머물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릭터의 힘이 예전만 못하다는 비판도 있다. 시리즈의 상징과도 같은,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가 이전보다 무력하게 그려지며 영화의 중심 축이 흔들렸다는 평가가 대표적이다. 버라이어티는 “미란다의 독설은 여전하지만, 더 이상 치명적 날카로움은 느껴지지 않는다”고 짚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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