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그러시구나~' 밈으로 큰 인기
"20년 사이 큰 변화…한국 사회도, 외국인들도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이탈리아 출신 방송인 크리스티나 콘팔로니에리(45)는 최근 핫플레이스인 서울 성수동을 촬영차 찾았다가 '인기'를 실감했다.
"젊은 친구들이 다가와서 같이 영상을 찍자고 하더라고요. 여기저기서 '봄이구나~' 따라 하는 친구들도 있었고요."
이른바 '그러시구나~'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으로 제2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크리스티나를 4일 전화로 만났다.
유행은 지난 2024년 방송인 풍자 등과 함께 촬영한 웹예능에서 시작됐다.
혼자서 피자 한 판을 먹는다는 풍자를 향해 크리스티나가 진지한 표정에 특유의 하이톤으로 "혼자?" "그러시구나~"라고 반응하는 모습을 담은 숏폼은 누적 조회수 380만을 기록했다.
그 여세를 몰아 크리스티나가 올 초 촬영한 '봄이구나' '생일이구나' 등의 영상 시리즈가 찍는 것마다 인기를 끌고, 그룹 에이핑크 오하영, 있지(ITZY) 유나 등 연예인의 패러디 영상과 일반인 챌린지 영상까지 덩달아 쏟아지고 있다.
크리스티나는 "'그러시구나~'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해주는 의미가 있어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며 "한국어를 새롭게 느끼게 됐다는 이야기도 들었다"고 말했다.
한국인 성악가와 2007년 결혼 후 시어머니와 함께 20년 가까이 생활하면서 이러한 어르신 말투가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 같다는 게 크리스티나의 설명이다.
크리스티나는 2006∼2010년 KBS 2TV 외국인 예능 프로그램인 '미녀들의 수다' 대표 멤버로 인기를 누렸다. 지난 20년 사이 한국인들도,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크게 달라졌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한국에 사는 외국인 비율이 이제 5%를 넘었다고 들었어요. 말 그대로 글로벌한 사회가 됐죠. 외국 생활을 경험한 한국인들도 너무 많고요. 그러니 요즘엔 거리를 걸어도 외국인이라고 신기해하지 않아요."
그는 "옛날에 한국에선 '외국인이 여기 왔으면 한국 문화와 한국어를 당연히 공부해야지'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요즘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며 "반대로 외국인들은 한국 문화, 한국말을 예전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고 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로를 향해 조금씩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가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한국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외국인 방송인으로서 경쟁이 치열해진 점은 크리스티나의 행복한 고민이다.
"한국에서 활동하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너무 많아져 이제 '위기'라고 말해야 할 정도예요. (웃음) 앞으로 유튜브 채널도 열고 더 열심히 활동할 예정이니 많이 사랑해 주세요."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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