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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번 전시에서 공개된 기체들은 단순히 미래상을 보여주는 ‘콘셉트’에 머물지 않았다. 실제 양산과 서비스 투입을 염두에 둔 모델들이 전면에 배치되면서 미래 항공 모빌리티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전기차 경쟁 과정에서 축적한 배터리·전동화·인공지능 역량을 바탕으로 UAM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UAM은 수직 이착륙 과정에서 큰 에너지를 소모하는 만큼 고성능 배터리와 모터·인버터 등 전동화 기술이 비행 성능을 좌우한다. 인공지능 기술은 장애물 회피, 경로 설정 등 지능형 비행 제어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다.
이른바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샤오펑은 이번 전시회에서 SUV와 드론형 항공기를 결합한 ‘모듈형 플라잉카’를 공개했다. CATL이 투자한 펑페이항공과 광저우자동차그룹, 홍치 등도 전기 수직이착륙기와 플라잉카 모델을 잇달아 선보였다.
특히 펑페이항공이 공개한 5인승 전기 수직이착륙기 V2000EM의 항속거리는 250km, 순항속도는 시속 200km에 달할 정도로 기술력이 뛰어났으며 올해 비행 적합성 인증을 목표로 하고있다. 샤오펑은 내년부터 UAM 본격 양산을 개시하며, 광저우차그룹은 올해 말부터 인도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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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한국의 UAM 산업은 여전히 실증 단계에 머물러 있다. 기업 이탈과 투자 위축까지 겹치면서 중국과의 격차가 빠르게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한때 미래 핵심 먹거리로 주목받았지만 최근에는 주요 기업들이 사업을 축소하거나 방향을 선회하면서 산업 생태계 전반의 동력이 약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산업 기반도 취약하다. UAM 운용의 핵심 인프라인 수직이착륙장은 국내에 거의 구축되지 않았고 실제 운항을 전제로 한 서비스 모델을 제시하는 기업도 드문 상황이다.
이 같은 격차는 인증 장벽, 인프라 부족, 사업성 불확실성, 정책 지원 한계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중국이 공역 활용 규제 완화와 항공 인증 절차 정비를 통해 UAM 상용화 기반을 빠르게 다지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는 “UAM 산업은 기체 기술뿐 아니라 인증, 인프라, 서비스 모델이 동시에 갖춰져야 한다”며 “지금처럼 생태계가 분리된 상태에서는 상용화 자체가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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