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미군감축·관세 인상' 연타에 트럼프 달래기?…동맹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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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미군감축·관세 인상' 연타에 트럼프 달래기?…동맹 부각

연합뉴스 2026-05-04 00:34:2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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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외무, 이란에 호르무즈 재개 촉구하며 "美와 동일 목표 공유" 강조

지난 3월 초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3월 초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메르츠 독일 총리(왼쪽)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의 이란 전쟁 비판에 분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주둔 미군 감축과 유럽연합(EU)산 자동차 관세 인상으로 응수한 가운데 독일 각료가 경색된 양국 관계를 풀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과의 통화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와 핵 프로그램 폐기를 촉구하며 독일이 미국의 긴밀한 우방국임을 애써 강조했다.

바데풀 장관은 통화 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아라그치 장관에게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풀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할 것을 요구했다고 밝히면서 "독일은 협상에 의한 해결책을 지지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미국의 긴밀한 우방으로서, 우리는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요구한 것처럼 이란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해야 하며, 호르무즈 해협을 즉각 열어야 한다는 동일한 목표를 공유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을 의식적으로 부각한 바데풀 장관의 발언은 이란 전쟁을 둘러싸고 양국 정상 간 최근 날 선 공방이 이어지며, 관계가 유례없는 위기에 빠졌다는 우려 속에 나왔다

AFP는 바데풀 장관을 비롯한 독일 각료들이 최근 며칠간 양국 정상의 신경전에서 비롯된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애써 왔다며 바데풀 장관의 이날 발언도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풀이했다.

메르츠 총리는 지난달 27일 독일 서부의 한 김나지움(중·고등학교)을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 도중 미국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분명한 전략 없이 임하고 있으며, 미국 전체가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민과 에너지 문제를 포함해 망가진 자신의 국가를 고치는 데 더 집중하라", "독일 총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데(그는 그 문제에서 완전히 무능했다!) 더 많은 시간을 써야 한다"는 등의 발언으로 메르츠 총리를 연일 저격하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기야 주독 미군 중 약 5천명을 6∼12개월 안에 철수 조치한다는 지시를 내리고, EU에서 생산된 승용차와 트럭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10%포인트 인상하겠다고 발표해 이란전에 비협조적이었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보복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자동차 산업은 독일의 주력 산업 중 하나라는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인상 역시 메르츠 총리와의 갈등이 상당 부분 작용했을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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